미국 3월 실업률 등 경제지표 발표 줄줄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외인매도’ 계속
안전자산 선호심리 계속될듯...4월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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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글로벌 증시가 2주 전 패닉장을 잊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상승 반전한 가운데 이번주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찾기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는 지역별로 코로나19 여파를 확인할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이달 31일 중국의 3월 국가통계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비롯해 1일 한국 3월 수출, 같은 날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 3일 미국의 3월 실업률 등이 대거 예정돼 있다. PMI는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우선 코로나19를 먼저 겪은 중국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제조업 PMI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제조업 PMI가 전월 35.7에서 이달 44.8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의 수출 지표 역시 전년보다 2.1%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3월에는 기존에 계약된 상품들도 데이터에 포함되는 만큼 본격적인 수출 급락은 4월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미국 경제지표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면서 각종 경제지표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만1115명으로, 단숨이 11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미국은 전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를 제치고 가장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셋째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3000건으로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5000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가 45.5에 그치고 3월 실업률도 4%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찾기는 했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한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달 29일 1457.64로 1500선이 무너졌지만, 27일 현재 1717.73으로 단숨에 17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연일 국내 증시에서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763억원어치를 매도해 무려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17거래일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1조1148억원대에 달한다. 만일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외국인의 추가 매도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부양책 가동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 실물 경기의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빠르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4월 배당시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