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신형 쏘렌토, 이름 빼고 다 바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3.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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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레저용차량(RV) 명가' 기아자동차가 또 일을 냈다.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의 4세대 모델이 출시 초기부터 상품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6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신형 쏘렌토는 성형 수술은 물론 신규 플랫폼과 파세대 파워트레인까지 탑재해 한층 진화했다. 특히 덩치가 더욱 커지고 실내 공간이 넓어지면서 중형을 넘어 준대형 SUV'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몸집 키우고 얼굴 다듬고···“매력적인 SUV”

직접 만나본 기아차 신형 쏘렌토는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첫인상을 자랑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10mm, 전폭 1900mm, 전고 1700mm, 축거 2815mm. 이전 모델과 비교해 축거가 35mm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외장 디자인은 정제된 강렬함(Refined Boldness)’을 콘셉트로 완성됐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해 과감한 느낌이 난다. 후면부는 버티컬 타입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눈길을 잡는다. 얼핏 봤을 때 베뉴나 경쟁사이 티볼리를 떠오르게 하는 뒷모습이다. 이 때문인지 주행 중 앞에 신형 쏘렌토가 보이면 크기가 다소 작아보이기도 했다


200317 (사진7)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출시
6인승 모델의 경우 2열에 2개의 독립시트가 적용돼 3열로 이동이 용이하다. 축거가 늘어난 덕분에 2·3열 모두 생각보다 더 넓은 수준의 무릎 아래 공간을 제공해 만족스러웠다. 3열에 별도의 공조장치 조작버튼과 충전포트 등이 마련됐다는 점도 돋보인다. 운전석에 앉아서 얼핏 바라보면 팰리세이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2·3열 공간이 아늑해 보였다. 팰리세이드와 축거 차이가 85mm 가량인데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다.

내장은 ‘기능적 감성(Functional Emotions)’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반), 10.25인치 UVO(유보) 내비게이션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변속기를 다이얼 타입으로 구성한 탓에 이전 세대 모델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에어컨 송풍구가 분리된 것 등이 볼보의 최근 모델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도 있었다.

200217 (사진3) 기아차, 4세대 쏘렌토 내외장 공개
신비한 느낌의 조명으로 실내 공간을 꾸미는 크리스탈 라인 무드 라이팅’과 퀼팅나파 가죽시트, 촉각적·시각적 고급감을 높인 실내 소재 등도 매력적이다. 시트 포지션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중형급 SUV답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안전운전을 돕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쏘렌토는 동급을 넘어 대형 SUV는 물론 세단과 비교해도 뛰어난 상품성을 구현했다"며 "혁신적 디자인, 우월한 공간성, 강력한 주행성능, 첨단 신사양 등으로 탄생한 신형 쏘렌토가 고객들의 새로운 삶을 위한 ‘뉴 라이프 플랫폼(New Life Platform)’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쏘렌토 주행사진(9)

◇ 완전히 달라진 파워트레인···디젤 SUV ‘끝판왕’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킨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 우수한 변속 응답성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갖춘 습식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를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형 디젤차’의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나온 첫 모델이라는 뜻이다.

200219 (사진3)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사전계약 개시

▲기아차 4세대 쏘렌토 플랫폼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한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5인승 18인치를 선택하면 14.3km/ℓ까지 올라간다. 달리기 성능이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습식 DCT는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했다. 이전 모델보다 더 똑똑해진 느낌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타이밍에 적절하게 기어가 변경돼 최고의 효율과 가속 성능을 내도록 도와준다. 가속보다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데, 막상 치고 나가는 맛도 빠지지 않는다.

서울 외곽순환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해보니 실연비가 크게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체 중량과 변속기 성능 등을 감안하면 흐름이 원활한 국도에서 17~18km/ℓ 수준의 연비는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새 플랫폼은 보다 탄탄해졌다. 고속에서 차량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동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처음에는 브레이크가 뻑뻑해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속하다 보니 보다 효율적으로 움켜쥐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달리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만족도가 높을 듯하다. 신형 쏘렌토는 브레이크 디스크가 이전 모델 대비 커졌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00219 (사진2)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사전계약 개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은 날이 갈수록 진화한다. 날씨가 좋은 낮에는 대부분 차선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픽대로나 고속도로 등에서는 전방 주시 외에는 할 일이 없을 정도다. 특히 앞 차와 거리를 조절하는 능력이 확실히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다. 출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차별화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도 갖췄다.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안전 사양으로, 차량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기아차 최초로 신형 쏘렌토에 적용한 ‘기아 페이(KIA PAY)’는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 뷰(내 차 주변 영상)’도 대표적인 편의 사양이다.

쏘렌토 주행사진(7)

◇ 30~40대 마음 잡은 ‘아빠차’

4세대 쏘렌토는 2월 20일부터 3월 16일까지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 6368대의 사전계약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쏘렌토의 월 평균 판매대수(4360대)와 비교하면 6개월 가량의 판매량이 계약된 셈이다. 신형 쏘렌토 디젤 단일 모델만으로 1만 3491대의 사전계약을 이뤄냈다.

4세대 쏘렌토의 사전계약 고객 중 30~40대 비율은 58.6%(30대 27.9%, 40대 30.8%)로 가장 높았다. 공간을 활용하기 좋고 새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운전의 재미’도 잡은 만큼 아빠들의 마음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트림 별로는 최상위인 시그니처(47.2%)와 다음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34.2%)의 사전계약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0317 (사진8)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출시
6인승 모델의 경우 카시트를 장착하고 사용하기에 상당히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체가 높아 카시트를 설치하거나 아이를 태우기도 편리하고, 가운데 통로가 있어 3열로 이동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형 쏘렌도는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정도로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넓은 공간과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바탕으로 많은 아빠들의 마음을 훔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4세대 쏘렌토 2.2 디젤 모델의 가격은 2948만~3817만 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반영)

200317 (사진6)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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