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국회 귀환'...이광재, 대권잠룡 입지 굳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16 09:39

▲강원 원주 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이 대표적인 보수 덧밭인 강원도에서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꺾고 9년 만에 국회 귀환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또 다시 선거 불패 신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 잠룡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광재 당선인은 4·15 총선에서 총 48.5%를 득표해 통합당의 박정하 후보(41.1%)를 7.4%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강원 원주갑 당선에 성공했다.

강원 원주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리하는 이광재 당선인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대리하는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광재 후보는 대표적인 친노 그룹의 핵심인사로,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박정하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지낸 MB맨이다. 또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해 원희룡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광재 당선인은 이번 총선 승리로 9년 만에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불모지인 보수의 텃밭에서 '북풍 정국'을 뚫고 강원도백에 오르는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최연소 강원도지사'가 됐다. 그러나 이듬해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9년 동안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 당선인은 9년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2011∼2013년 중국 칭화대 공공관리대학원 객원교수로 있다가 2016년 학술·정책 연구단체 '여시재'에 부원장으로 참여했다.

2017년 8월 여시재 원장에 취임한 뒤 여시재가 민간 싱크탱크 개척의 길을 가는 데 몰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되며 정계 복귀의 길이 열렸고, 당 안팎의 강한 출마 권유에 9년간의 야인 생활을 접고 원주갑 당선까지 확정지으며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 잠룡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당선인은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의미를 잊지 않겠다"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재선의원으로 국정경험과 도지사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싸우는 국회가 아닌 일하고 공부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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