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에 64.5MW 풍력발전소 건설" 악시오나(Acciona) 이창선 상임고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08.03.05 15:39

오는 7월 준공…2012년까지 150∼170MW규모 추가 계획

스페인에서 유도 지도사로 활동하던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풍력발전기를 한국에 들여왔다.

스페인의 에너지·건설그룹인 ‘악시오나(Acciona)’의 이창선 상임고문(55세)이 1조2000억원을 들여 오는 2012년까지 150∼170MW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세울 예정이다.

1차로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맹동산에 64.5MW규모로, 1.5MW급 풍력발전기 43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450억원을 들여 경북도에 기부체납하게 된다. 오는 7월 준공이 목표다.

풍력발전단지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다. 2차 풍력발전단지 조성에는 악시오나의 풍력발전기 신 모델인 3M급이 사용된다.

경북도뿐만 아니라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을 발전단지 예정지로 물색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목동 현대41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만난 이 고문은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준공 예정일이 7월, 코앞인데 아직 43기중 18기에 대한 허가만 나왔단다. “사업 초기에 일부이긴 하지만 발전단지 건설허가는 나왔는데, 진입도로 확장공사는 안된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죠.”
이 고문 “삼림청의 ‘이해’를 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강습으로 유실된 도로가 이번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으로 복구됐다.

지자체에서 엄두를 못 내던 일이다. 인근 도로로 우회하던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환영’이란다. “영양은 고추가 유명합니다. 주민들이 새로 난 도로를 이용하고, 관광객들에게 고추를 팔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해요.”

이 고문은 기술이전을 강조했다. “발전단지 건설에서 운영까지 모두 악시오나에서 책임집니다. 유지관리 인력은 100% 한국인을 고용할거구요. 발전소 인근에 ‘풍력엔지니어스쿨’을 만들어 기술이전을 받도록 할 거예요.” 우선 한국인 엔지니어 6명을 스페인에 기술 연수를 보낼 예정이다.

이 고문은 풍력발전단지 부지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발전단지가 산림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많잖아요? 발전기를 국내 기존 발전소에 비해 조밀하게 세울 계획입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해상풍력하기에 좋습니다.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해요. 해상풍력은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초보단계이기 때문에 빨리 시작할수록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풍력발전기와의 인연은 유도가 맺었다. 이 고문은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따고 4위에 그쳤다. 그러고는 1980년 스페인 왕실의 요청으로 스페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

이 고문은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스페인 제자가 은메달을 따내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선수가 그의 ‘손자뻘’이다. 이원희 선수가 이 고문의 제자의 제자. 이 고문은 국내 최초의 국가대표 출신 부부다. 부인이 전 농구 국가대표 송금순 씨다.

정연진 기자 pre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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