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입행원 첫 수시채용…4개 부문 선발
국민은행, 27일까지 글로벌IB부문 신입 수시채용
하나·신한은행도 전문 신입 수시채용 진행
"바뀌는 은행 따라 전문인력 수요 커져"
![]() |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사진=각 사)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수시채용을 진행하며 전문분야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분야 구분없이 대규모 신입 공개채용에 나섰던 과거의 은행권 채용 풍토와 다른 모습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9일부터 디지털·정보기술(IT)·투자은행(IB)·자금 등 총 4가지 전문 부문에서 신입행원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원서접수기간은 내달 1일까지다.
우리은행이 신입행원을 수시채용으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상반기나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 신입행원을 대규모로 선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규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5월 중순부터 수시채용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4개 부문에서는 각각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한다. 우대 전공은 공학·인문사회·자연과학계열 등 다양하다. 펀드투자상담사 등 금융자격증이나, 감정평가사 등 전문자격증, 각 직무에 맞는 직무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우대한다. 각 부문에 관련된 경진대회나 공모전 수상자도 우대 대상이다. 단 정부나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 언론사 등 공인된 기관이 주최된 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어야 하며, 교내대회 수상경력은 인정되지 않는다. 영어나 중국어 관련 공인 어학성적도 우대사항이다.
합격자는 서류심사, 필기시험, 직무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각 부문별 직무면접도 처음 도입하는데, 디지털·IT 부문에서는 코딩능력 등을 보며 IB·자금 부문에서는 시장이해도 등을 평가한다. 합격자는 일정기간 영업점에서 근무한 후 사전양성과정 등 별도 선발과정을 거쳐 관련 본부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다. 근무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이며, 영업점 근무 때는 개인이나 기업고객 대상 영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채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채용일정을 유동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공채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또한 지난 1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상반기 글로벌IB부문 신입행원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IB관련 전문자격증인 공인회계사, AICPA, CFA(Level2 이상), 감정평가사 중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이 있으면 우대한다. 영어권 국가 소재 학사 이상 학위소지자도 우대 대상이며 공인영어성적이 우수한 경우도 우대한다.
선발전형은 자기소개서와 인공지능(AI) 역량을 검사하는 서류전형을 거쳐, 직무역량면접과 영어 프레젠테이션(PT) 면접을 보는 실무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인성면접인 대면면접을 보고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연수원 입소하는 입행 예정일은 7월 13일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정기간 영업점에서 근무한 후 IB유관부서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입행 후 업무상 필요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IB부문 신입행원 수시채용에 지원했다면 올해 상반기 수시채용으로 진행되는 다른 전형에는 중복지원할 수 없다.
하나은행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손님빅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할 빅데이터 분석 신입·경력직원 서류접수를 받는다. 단 계약형태는 기간제 계약직이다. 데이터구조, 알고리즘 등 기초전산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통계학, 수학, 컨퓨터공학, 산업공학 등 관련분야 석사 이상 학위를 수료했으면 우대한다. ML·DL 관련 학위를 취득한 경우도 우대 대상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디지털·ICT수시채용 신입 서류접수를 받았다. 컴퓨터, 통계, 전산학, 산업공학 등을 전공했으면 우대 대상이다. 서류접수 후 AI역량평가 등을 실시한 후 현재 온라인 코딩테스트 등 1차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면접 합격자 발표는 7월초 예정이다. 합격자는 뱅킹 서비스개발, 디지털 채널 서비스 개발 등의 ICT 업무를 맡게 된다. 입문연수 후 해당 분야 유관부서에 배치된다.
같은 기간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이(SSAFY) 교육 대상자 특별 전형도 진행했다. 전형 내용은 수시채용과 같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 경력직과 디지털·ICT 경력직 수시채용도 진행해 역량평가, 면접 등의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은행권에 대한 채용확대 요구가 큰 상황이지만, 은행들은 전문부문 외 일반행원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은행의 디지털화로 영업점이 사라지고 있으며 영업점 직원들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이나 IB와 같은 전문분야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고 하더라도 뽑은 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디지털과 IB 등 전문분야에 관한 능력을 갖춘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