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35주년 KT "글로벌 ICT 종합플랫폼 기업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5.31 09:42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대구 팔공산에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가 6월 1일로 창사 135주년을 맞았다. KT의 전신은 구한 말인 1885년 우리나라 최초 통신기관인 한성정보총국이다. 다만 공식 창립기념일은 KTF와의 합병일인 6월 1일로 쓴다. 135년 통신 산업을 이끌어온 노하우와 국내 최대 통신사라는 타이틀을 결집한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서, 글로벌 ICT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135년 통신 노하우 앞세워 글로벌 종합플래폼 기업 도약

올해 ‘정통 KT맨’ 구현모 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한 KT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가운데서 더욱 주목받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각종 비대면 서비스들이 KT의 안정적인 유무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서비스와 KT의 탄탄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 서비스,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는 글로벌 ICT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거머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KT가 있었기에 더 빛이 났다. 앞서 KT는 지난 2015년 3월 전 세계 ICT 업계가 주목하는 MWC 2015에서 ‘Road to 5G(5G로 가는 길)‘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5G라는 용어를 화두로 던졌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세상을 놀라게 했고, KT가 이룩한 평창 5G 규격은 이후 세계 5G 표준의 85% 가량 채택되며 그 영향력을 입증해냈다.

KT는 올해 5G 가입자 목표를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25~30% 수준으로 설정한 상태다. 3조10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전국 85개 주요 도시의 동 단위 5G 지상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며, 5G 품질 강화를 위해 인빌딩 구축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 국내 인터넷 산업 견인차…글로벌 미디어 시장 이끈다


대한민국을 ICT 강국으로 만든 것도 KT의 힘이 컸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가입 국가 중 광케이블 기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2192만 명으로, 이중 KT 가입자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터넷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한 KT의 기가인터넷(초고속인터넷 대비 10배 이상 빠른 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547만 명이다.

이와 함께 KT는 IPTV(인터넷TV) 올레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seezn) 등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미디어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올레tv는 국내 최다 835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날로 성장하고 있다. KT가 지난해 새롭게 내놓은 OTT 서비스 시즌은 5G와 인공지능(AI)기반의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시즌은 지상파 3사, jtbc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 CJ ENM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타 OTT 플랫폼과 달리 화질에 따른 가격 차등없이 누구나 초고화질(4K UHD)로 시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구현모 KT 사장


◇ KT의 키워드는 ‘고객’…전략은 AI에서 찾는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KT가 가장 강조하는 ‘고객’이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사내 임직원들에게 ‘고객발 자기혁신’이라는 타이틀의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이런 기류 변화는 최근 KT 홍보실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KT는 최근 광화문 사옥이 위치한 ‘광화문역 2번출구’를 통합 브랜드로 내세우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늘렸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홍보의 영역을 확장하는 등 고객 중심의 홍보를 통해 KT그룹의 따뜻한 이미지와 국민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제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고객 중심’의 해답을 AI에서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구 대표가 수장 선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산학연으로 구성된 ‘AI 원팀’을 결성하는 등 AI 인재 양성 플랫폼 조성에 나선 것이었다.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벤처캐피탈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KT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여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와 같은 분야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협력을 도모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리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KT를 통해 탄생한 언택트 기술과 서비스는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자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마음을 담은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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