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성비로 중무장한 소형 SUV, 쌍용차 티볼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01 14:08

▲쌍용차 티볼리.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의 아이콘·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성장의 주역. 2030세대 생애 첫 차(엔트리카)의 기준을 바꾼 모델. 4년 5개월만에 30만대가 팔려 나간 인기 차종.

쌍용차 티볼리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2015년 1월 데뷔한 티볼리는 국내외 시장에서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해왔다. 첫 해 6만 3693대, 다음해인 2016년 8만 5821대가 팔리더니 작년 5월에는 누적 판매 30만대를 넘겼다. 쌍용차 단일 차종으로 최단기간 판매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며 소형 SUV의 대명사로 불렸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소형 SUV가 인기를 끌자 다른 브랜드들이 경쟁 차종을 연이어 선보였기 때문이다. 티볼리는 현재 현대차 코나·베뉴, 기아차 셀토스·스토닉,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QM3 등 주력 모델들과 내수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쌍용차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한 데 이어 1년여만에 상품성을 또 개선한 ‘리스펙 티볼리’를 선보였다.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담아내면서도 경쟁 차량 대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게 특징이다.


◇ 티볼리, 다시 쓰는 스펙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리스펙(RE:SPEC)

직접 만나본 쌍용차 티볼리는 사양을 새롭게 가다듬어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단 첨단 커넥티드 기술인 인포콘(INFOCONN)이 최초로 장착됐다. 자동차들이 날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는 만큼, 쌍용차도 한껏 신경을 쓴 모양새다.

Very New 티볼리_주행
TIVOLI_후측면

▲쌍용차 티볼리.

리스펙 티볼리는 우선 차량 운행과 관련된 세부 서비스 항목으로 △실시간 교통정보 및 맵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차량 시동 및 에어컨·히터 등 공조와 도어 개폐(Lock/Unlock) 등 원격 제어 △차량 주요 부품 이상 유무와 소모품 교체 시기를 체크하는 차량 진단 기능이 제공된다.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10년 무상 제공된다. 사고로 인해 에어백이 작동됐을 경우 인포콘 상담센터를 통해 상황에 맞는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게 골자다.

이와 동시에 △가전과 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LG유플러스 해당 서비스 가입 시) △음성인식 기반의 맛집정보와 번역, 인물 등 다양한 지식검색 △지니뮤직과 팟빵 스트리밍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원격제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서비스는 2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는 별도 요금제 가입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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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리스펙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코란도에 이어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아 혼잡통행료 면제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차선중앙유지보조(CLKA) 기능을 신규 적용했다. 동시에 △전방감지센서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무선충전패드 등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 줄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장착했다. 쌍용차는 또 메인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V3 모델부터 △긴급제동보조(AEBS) △스마트하이빔(HBA) △앞차출발알림(FVSA)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ADAS)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베리 뉴 티볼리 출시와 함께 소개된 외관은 질리지 않는 매력을 자랑한다. 이전 모델의 디자인에 SUV 고유의 스타일 요소를 가미했고 LED 광원을 아낌없이 활용해 세련된 인상을 구현했다. 전면부에서 LED 안개등 등이 시선을 잡아 차체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난다. 안개등을 감싼 일체형 범퍼와 또렷한 캐릭터라인의 후드는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도록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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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측면은 볼륨감이 살아 있다. 그냥 쭉 뻗은 듯 보이지만 라인이 나름대로 풍부하게 이어져 부드러운 느낌을 낸다. 작은 휠을 장착해도 귀여운 맛이 있고, 18인치 이상 큰 휠을 넣으면 SUV 특유의 감성이 살아난다. 크롬 장식을 적재적소에 넣은 것도 외관 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225mm, 전폭 1810mm, 전고 1615mm, 축거 2600mm다. 코나와 축간 거리가 같지만 길이가 60mm 정도 길어 보다 SUV에 가깝다. 스토닉, 베뉴 등 초소형 SUV들과는 체급 차이가 확연하다. 소형 SUV와 준중형 SUV의 중간에 가까운 트레일블레이저와도 축간 거리 차이가 40mm에 불과하다.

2열 좌석에 앉았을 때 안락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키 180cm 가량 남성이 타도 큰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다. 무릎 아래 공간이 예상보다 넓어 놀라웠다. 코나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 정도면 수입차 준중형 SUV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본 적재공간은 427ℓ인데, 골프백 수납도 가능하다. 1·2열 도어 곳곳에 넓은 수납공간을 마련해 짐을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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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디자인은 깔끔하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태블릿 타입의 센터페시아는 정돈된 디자인과 함께 뛰어난 조작성을 제공한다. 필요한 버튼을 잘 배치해 군더더기가 없다. 스포티 디컷(D-Cut) 스티어링휠은 달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자극한다. 전체적으로 쓰인 가죽이나 소재 질감이 나쁘지 않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촉감을 제공했다.
  

◇ 달릴 줄 아는 티볼리···안정적 기본기 女心도 잡았다

리스펙 티볼리는 진화한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5500rpm에서 최고출력 163마력, 1500~4000rpm에서 최대토크 26.5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안정적이다. 작은 차체가 묵직하면서도 발 빠르게 치고 나갈 줄 안다. 경쟁사 소형 SUV와 비교하면 초반 가속보다는 중후반에 속도를 내기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속도가 꽤 붙은 상황에서도 자세를 잃지 않아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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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아이신(AISIN AW)사의 GENⅢ(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큰 역할을 한다. 볼보, 푸조, 미니 등 글로벌 메이커의 다양한 모델을 통해 검증 받은 부품이다. 운전자의 의도에 맞게 적절한 타이밍에 기어가 변경돼 만족스러웠다. 빠르게 달리고 싶을 때는 엔진을 보다 가혹하게 다루고, 안락한 승차감을 원할 때는 조용하게 만들어줄 줄 안다. 구조용 접착제를 적용하고 각 필러(pillar)에 흡음재를 추가·보완해 유입 소음을 크게 낮췄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다양한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노멀(Nomal)은 효율성과 정숙성이 요구되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스포츠(Sports)는 향상된 출력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원할 때, 윈터(Winter)는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정숙성을 잘 잡아냈다. 특히 신호대기 등 정차 상황에서 엔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공회전 제한시스템(ISG, Idle Stop&Go)이 적용돼 더욱 안락한 주행을 돕는다.

온·오프로드 주행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스마트 4WD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도로 상태 및 운전 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스마트 4WD 시스템 선택 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조합된다. 우수한 승차감과 더불어 주행안정성을 비롯한 주행품질이 향상된다고 쌍용차는 소개했다.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 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4륜 구동으로 운행된다. 직진 주행 안정성 및 경사로 성능 강화를 위해 최적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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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연비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자동변속기 2WD 18인치 기준으로 11.8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변속기와 엔진의 궁합이 좋다보니 일반 주행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실연비를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주행할 경우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매력은 지닌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여성 운전자 구매 1위 차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홀로 생활을 영위하는 1인 가구 증가로 ‘1코노미(1인 가구 + 이코노미)’라는 신생어도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티볼리는 ‘혼행족의 친구’라는 타이틀까지 꿰차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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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안정적인 상품성과 극강의 ‘가성비’로 중무장한 소형 SUV다. 쌍용차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영업점에서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엔트리카 구매 고객들의 눈길을 잡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쌍용차 리스펙 티볼리의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격은 1640만~2235만 원이다. (개소세 인하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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