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1년’…게임빌-컴투스 시너지 효과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07 11:19
송병준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송병준 대표가 이끄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한집살이 1년을 넘기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게임빌의 자회사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의 지속적인 흥행을 기반으로 유망 게임사 인수합병(M&A)을 신속하게 진행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모회사 게임빌은 사업지주회사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사옥을 합치며 ‘동거’ 생활을 시작한 후 ‘원 팀(One Team)’ 효과가 빛을 보는 모습이다.

◇ 게임빌, 지주사 입지 강화 잰걸음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게임빌은 지난해 자회사인 서울 금천구의 컴투스 옆으로 사옥을 옮긴 뒤 지주사로서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회사 게임빌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컴투스의 게임사업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며 다시 게임빌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컴투스 효과’ 등으로 게임빌은 지난 1분기에 흑자전환했다. 14분기 만의 흑자전환이다. 이는 자회사 컴투스의 지분법수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1990년대 나란히 창업한 1세대 벤처기업이다. 지난 2013년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하면서 한가족이 됐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초까지 각각 서초구와 금천구에서 각자의 살림을 유지하다가 같은해 3월 게임빌이 서초구 사옥을 매각하고 금천구로 이전하면서 ‘동거’를 시작했다.

게임빌은 하루아침에 컴투스를 품기보다 ‘꾸준함’을 택했다. 사실 게임빌이 지주사로서의 영향력을 본격 확대하기 시작한 것은 컴투스를 인수한지 4년 만인 지난 2017년부터다. 게임빌은 지난 2017년 초 법률상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자회사 컴투스에 대한 지분 확대를 추진하며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게임빌은 지난해부터 600억 원 대의 자금을 투입해 컴투스 인수 당시 21.37%였던 지분율을 현재 29.38%까지 끌어올렸다.

게임빌은 서로의 조직문화를 이해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2018년 8월 발간하기 시작한 통합사보다. 이는 당초 게임빌이 지난 2001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발행하다 중단한 것을 7년여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양사의 전 직원들이 돌아가며 사내 기자가 되어 소식을 전하고, 발행된 책자는 사옥에서 근무하는 150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홍보팀 직원들이 일일이 전달한다. IT(정보기술) 기업이지만 ‘대면 소통’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진행하는 전통이다.

◇ 컴투스 사업 ‘고공행진’…신작 퍼블리싱은 모회사 ‘게임빌’이

컴투스는 게임빌에 인수된 후 ‘날개’를 달았다.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글로벌 흥행으로 컴투스는 2015년 이후 매년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올렸다. 특히 지난 2017년 출범한 ‘서머너즈 워’ e스포츠 대회는 글로벌 입지를 굳건히 하며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흥행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개발사의 M&A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스토리 게임 및 방치형 게임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데이세븐’과 ‘노바코어’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서브컬처게임 ‘사커스피리츠’ 개발사 ‘빅볼’과 RPG(역할수행게임) ‘아르카나 택틱스’ 개발사 티키타카스튜디오를 품에 안았다. 더불어 글로벌 멀티플랫폼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인기 IP ‘워킹데드’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에 나섰다.

컴투스의 사업적 성과는 게임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컴투스나 컴투스가 인수한 자회사가 게임을 개발하면 게임빌이 이를 퍼블리싱하는 식의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컴투스는 게임빌의 히트 IP인 ‘제노니아’를 기반으로 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월드 오브 제노니아(WORLD OF ZENONIA)’(가제)를 개발 중인데, 해당 게임의 퍼블리싱은 게임빌에 맡기기로 했다. 또 게임빌은 컴투스가 최근 인수한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아르카나 택틱스’의 글로벌 퍼블리싱도 담당한다. 게임빌은 주요 국가에 소재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점별 맞춤형 마케팅과 지역별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글로벌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컴투스와 함께 노하우를 공유하고, 긴밀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공동의 글로벌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지주사로서 모든 계열사들이 미래 성장 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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