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방 뜨고, 한양·부영 지고

윤민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10 16:14

중견건설사 순위 요동

▲매출을 기준으로 한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견건설사를 위주로 순위가 변동되고 있다. 주 업종인 주택사업의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가 준공된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주택건설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건설업계의 매출 둔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건설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실적에 위협을 받으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각종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주 업종인 주택사업의 성패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는 모양새다.

10일 국내 기업의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9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500대 기업의 순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건설기업 순위는 주로 중견건설사 위주로 요동쳤다.

한동안 500대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동부건설은 419위의 성적으로 500대 기업에 다시 진입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1553억 원을 돌파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도 3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2016년 5855억원이던 매출이 불과 3년 만에 1조원대로 성장한 것이다. 관급공사에 치중됐던 실적이 센트레빌 아파트 사업 호조로 매출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부건설의 1분기 주택 매출은 약 8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31억원 보다 60% 이상 성장했다. 동부건설은 과거 790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2014년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지만 2016년부터 실적개선으로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바 있다. 동부건설은 이번 실적 회복을 계기로 주택부문 강화, 신사업 진출로 중장기적 실적 상승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방건설과 KCC건설은 각각 147계단, 142계단 올라섰다. 두 기업은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몸집을 불렸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디벨로퍼 사업, 조직개편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58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5707억원 대비 56.1% 급증한 금액이다. 주택 분양사업과 도급사업에서 선전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로 사옥을 옮기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기간 KCC건설은 1조64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조636억원 대비 54.5% 증가했다. KCC건설 역시 건축 부문에서의 상승세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KCC건설은 건축과 토목 사업간 경계를 허물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을 노리고 있다.

반면 한양, 부영주택 등은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태양광·LNG 등 에너지 사업 비중이 큰 한양의 경우는 에너지와 건설 규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책으로 인해 매출감소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한양의 주택부문 매출은 4554억원으로 2018년 6890억원보다 33.9%가 줄었다. 이에 한양은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올해 중으로 수자인을 대신할 새로운 주택브랜드 출시로 주택사업에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부영주택은 지방 주택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실적이 고꾸라지며 전년도보다 165계단이나 하락했다. 2016년 1조원을 넘었던 매출은 이듬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지난해는 950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조4701억 원 대비 35.3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창원월영마린애시앙과 올해 진주포레스트부영이 대규모 미달사태를 맞으며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견건설사들은 택지확보에 사활을 걸며 주택건설 실적을 늘려왔지만 분양시장이 지역별 양극화를 겪으며 수주 대비 매출이 힘든 상황"이라며 "주택경기 침체와 코로나19가 겹치며 건설업계가 중장기적인 실적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사업 선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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