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진출 앞두고...증권가 ‘발행어음’ 각개전투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17 16:50

한국투자증권 5월 말 잔고 8조원대...독주체제 ‘쭉’
NH투자증권, ‘카뱅’과 시너지 창출...이달 말까지 특판
KB증권, ‘3개월 만기시 재투자’ 발행어음 신상품 출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앞두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사가 고객층을 탄탄하게 다지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KB증권은 3개월 만기마다 위약금 없이 상품을 해지할 수 있는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연 4.5%의 특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 1위는 단연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발행어음 수신잔고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 말(7조3726억원)보다 1조원 가량 불어난 수치다. 2017년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한 점이 수신잔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KB증권도 무서운 기세로 한국투자증권을 추격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고 4조7000억원, KB증권은 3조6200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KB증권 모두 발행어음 잔고가 3월 말보다 각각 5100억원, 5500억원 불었다.

▲발행어음 잔고 추이.


최근 발행어음 진출 증권사들은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보다 투자자들 수요에 맞춰 라인업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KB증권은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KB able Step-Up 발행어음’을 개인고객에게도 확대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3개월 만기 발행어음을 1년 이내 범위에서 3개월 만기시마다 위약금 없이 상품을 해지하거나 재투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맞춰 발행어음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최초 신규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나무 주식을 개설하는 경우 연 4.5%의 금리를 주는 발행어음 특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특판은 자금 유치보다 카카오뱅크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그간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급하게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보다 자금 운용과 리스크 관리 등에 더욱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증권사 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을 피하면서 발행어음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금융당국은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심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단기 상품으로 자금 규모가 상당히 유동적이다"며 "기존 사업자와 무리하게 경쟁하기보다는 각 사가 감내할 수 있는 운용 한도 내에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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