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식 인재 경영…‘SW 아카데미’ 양성 530명 취업문 열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6.24 14:15

‘삼성전자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2기 수료
1기 350명 2기 180명 IT·금융 기업 등 조기 취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SSAFY 광주캠퍼스를 찾아 교육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프로그램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가 2기 수료생 500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180여 명은 정보기술(IT)·통신·금융 기업에 조기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취업에 성공한 1기 수료생까지 포함하면 모두 530여 명이 취업 문턱을 넘었다.

SSAFY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교육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기도 했다.


◇ 수료생 네이버·신한은행 등 합격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를 포함해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개 교육센터에서 SSAFY 2기 수료식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 교육생을 50여 명으로 최소화하며, 이들 지역 교육생 250여 명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고용부) 장관,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SSAFY에서 익힌 SW 역량을 기반으로 IT 인재로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 1년간 보여준 열정과 노력이라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SW 우수 인재로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SAFY는 2018년 12월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에서 1기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2기로 선발된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이들 교육생들은 삼성 신입 공채를 포함해, 네이버, 카카오, SK C&C, 신세계 I&C, 현대오토에버, IBK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여러 기업에 채용됐다. 특히 2기 수료생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더욱 좁아진 구직 환경에서도 취업에 성공했다.

SSAFY는 5년 동안 모두 1만 명의 SW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SW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고용부와 함께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생 선발·교육, 운영·취업 지원 등 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교육은 1년간 1·2학기 과정으로 나눠 진행된다. 1학기는 기본기를 다지는 코딩 기본 교육, 2학기는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 교육으로 운영된다. 교육생 전원은 매달 100만 원의 지원비를 받는다. 1학기가 끝난 후 선발된 우수 교육생에게는 폴란드, 우크라이나, 인도, 중국, 베트남 등 5개 국가의 삼성전자 해외연구소를 방문해 현지에서 SW 과제 수행의 기회도 주어진다.

▲SSAFY 2기 수료생이 24일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있다.


◇ ‘인재제일’ 李, SW 역량 강조


SSAFY는 2018년 8월 나온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다. 당시 본격적으로 경영을 재개한 이 부회장이 관련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년들에게 SW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청년들이 SW 역량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는 후문이다. 삼성의 경영 철학 중 하나인 ‘인재제일’을 ‘상생’과 연결해 미래 인재 양성을 통한 국가 산업 발전 기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SSAFY 광주캠퍼스를 찾아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고,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면서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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