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인사이드] "10분 만에 순삭"…코로나발 불황에 뜨는 ‘타임마케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27 15:19

▲이마트24가 이달부터 타임마케팅의 일환으로 매일 지급하는 500원 쿠폰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서울시에 사는 주부 A씨(45세)는 최근 마감세일을 하는 저녁에 대형마트에 들러 장을 본다. 이 시간에는 즉석조리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저녁에 가면 여러 개를 구매해도 가격이 저렴해 횡재했다는 기분이 든다"며 "만족감이 커 요즘 대형마트를 자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최근 특정시간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타임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발 경제 타격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평소보다 유리한 조건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이에 유통기업들은 최근 타임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달 1일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저녁(오후 5시~자정)에 사용할 수 있는 500원 할인 쿠폰(선착순 매일 2400장)을 나눠주고 있다. 이 쿠폰은 발급받은 당일에만 정해진 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데 1000원 결제 시 50%, 5000원을 결제하면 10%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호응도 높은 편이다. 이마트24측은 "500원 할인 쿠폰은 지금도 매일 모두 소진되고 있다"며 "10분 만에 쿠폰이 매진 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24가 저녁에 타임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저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6월 오후 6시부터 12까지 매출 비중은 39.3%로 하루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마트24 측은 "저녁 시간대만 사용할 수 있는 500원 쿠폰 증정을 통해 야식을 찾는 고객들을 이마트24로 끌어 들인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마감세일’을 하는 유통기업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라스트 오더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점 푸드코트에서 마감세일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후 마감세일 시간 점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 관계자는 "마감세일 때문에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있다 보니까 인접 브랜드의 참여도 늘었다"며 "초기 2~3개 업체에서 지금은 7~8개 업체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스타트업 ‘미로’와 손잡고 유통기한 임박상품 마감할인판매 서비스 ‘라스트오더’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도입한 지 50여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14만 여 개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6월 CU도 마감할인 판매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GS25, 이마트24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임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진 것은 코로나발 경제타격에 따른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 저렴한 판촉에 반응할 것"이라며 "지금의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구매가 있다면 눈 여겨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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