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제약바이오 업종 내 과열종목에 대한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05 08:59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PB.


◇ 주식시장내 특정 업종, 종목 과열 현상

최근 증시에 과열된 종목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슈가 되고 있는 신풍제약의 경우 2월 저점 대비 장중 25배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풍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이슈가 있지만 개발에 성공할 확률과 개발에 성공할 경우의 이익 증가, 그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더라도 상당히 과도한 상승이라고 판단된다. 주가가 159,500원을 기록할 당시의 신풍제약 시가총액이 8조원에 육박했는데,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하고 8조를 넘는 기업이 없고, 코스피에서도 30위권 안에 들어갈 수준이다. KT, 삼성화재 등의 우량기업보다 비싸게 거래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뒤늦게 오른 가격에 접근하는 투자자의 경우 이후 주가가 떨어질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 시장에 새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종목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크게 우려된다.

◇ 과열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

주가가 급등한다고 무조건 과열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성장 스토리와 함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씨젠도 연초 대비 5배의 주가가 올라갔지만 실적 발표 당시 이익 규모가 그에 준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납득이 가능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장기간 전 세계에 확산될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당장 진단 키트 시장에서 충분한 이익을 얻고 있고,이러한 이익금은 기존 연구개발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 대비 급등했지만, 애초에 공모가 대비 기업가치가 매우 높아 소위 대박이 당연히 점쳐지던 경우로, 미국 FDA로부터승인을 받아 본 유일한 국내기업으로서 13조에서 최대 20조 정도의 가치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됐었다.

이처럼 납득이 가는 코로나 시대 수혜 기업/우량 기업 이외에도 과열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코로나 이후 적극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가 되었는데,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는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쉬운 주식시장에 신규 주식/신용자금이 다수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초저금리 시대 넘치는 유동성 속에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자금들 중 일부가 특정 제약/바이오 종목에 과하게 쏠리는 모습이 걱정이다.

또 신규 주식/신용자금 급증 이외에도 코로나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던 시기에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함으로 인해 주가의 과열을 제한하지 못한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 공매도 금지 6개월간 시행의 부작용

공매도 제도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고 그 종목을 빌려서 주식을 팔 수 있는 제도이다. 특정 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먼저 팔고,주가가 떨어졌을 때 매수해서 빌린 주식을 갚는 형태로 수익 실현을 할 수 있다.

공매도는 수급적으로 매도 수량을 늘려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데 대부분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의 영역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일반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강한 거부감이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특정 업종이나 종목이 과열되거나,소위 ‘작전’이라고 불리는 불공정매매를 자연스럽게 막아줘 주식시장의 비이성적인 거래를 막아주는 순기능이 있다.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계속 오르기만 하면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기업가치 이상의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뒤늦게 기업의 적정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한 누군가는 큰 손실을 떠 안게 된다.

◇ 공매도 금지 연장할 이유 부족, 오히려 재개해야만 할 상황

코로나 확산 시기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매도를 6개월간 금지하는 조치를 진행하는 것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주가가 급락하는 시기에 적정가치 이하로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아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것을 적절히 규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끝도 없이 주가가 치솟게 된다. 누군가는 이득을 보겠지만 주가가 기업가치 수준으로 되돌아갈 때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되는 사람이 발생하게 되고, 이 때 손해를 보는 투자자는 전문투자자로 분류되는 큰 손들이 아닌, 일반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은행의 목표가 안정적인 물가 성장이고, 기획재정부의 목표가 높은 경제 성장이 아닌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듯, 주식 시장도 과도한 급등과 급락이 아닌 적절한 상승과 하락이 나타나며 안정적인 상승이 일어나는 이성적인 시장이 되어야 주식시장 본연의 기능인 기업의 자금조달과, 일반대중의 증권시장을 통한 건전한 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공매도 금지 연장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공매도의 순기능을 강화하고 역기능을 제한하는 수준의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할 것으로 판단한다. (공매도를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 이외에 개인투자자도 보다 접근이 쉽도록 개선할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한다.)

◇ 과열 업종,종목에 대한 투자를 피하자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과열되어 있는 종목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공매도 금지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9월에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종목들에 대한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해제가 된 이후에는 상승 여력이 제한되어 더욱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과열 업종, 종목에 투자를 피하고,이미 투자하고 있다면 매도하여 빠져나올 것을 권고한다.

단기간에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일확천금의 수익을 거둔다는 목표보다는 초저금리 시대에 낮은 이자로, 우량 기업의 꾸준한 가치 상승에 배팅하는 것이 다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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