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 개인투자자 증시 몰려
한투·대신·삼성證 등 코스피 상승 추세 예상
재정정책·주요국 실적 개선 등 호재
美 대선 등 변수는 여전히 많아
▲(사진=연합) |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며 240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물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넘치는 유동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증시로 몰려들자,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도 속속 상향 조정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무난하게 2500선을 향해갈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예상하면서도, 역대 최고치인 2607선 기록을 경신할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코스피 밴드 상단을 2370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248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정책 효과 약화로 3분기 조정, 4분기 반등을 내다봤으나 2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보다 잘 나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정부의 부양책과 유동성 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2450이던 상단 지수를 2480으로 높였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보다 높은 2500까지로 봤다. 현대차증권은 2600 이상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이달 4일부터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동안 단 하루(7월31일)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지수는 2200선에서 2400선까지 약 9% 오르며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6월15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중 유동성이 겹치며 각국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여의도 증권가)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 전만 해도 29조원이던 것과 비교해 20조원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상승장에서 코스피는 최고점이던 2607을 경신할 것으로 본다"라며 "풍부한 유동성과 재정 정책, 주요국 실적 개선 기대 등이 호재로 남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펀더멘탈 개선·서프라이즈 모멘텀 유입, 경제·이익 전망 안정권 진입이 가시화 되면서 코스피는 2480선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달러 약세 추세도 위험자산과 비달러 자산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1년 중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는 상승추세 가능성도 높다"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졌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부담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에 근접해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PER이 11배를 넘어서면 고평가 구간으로 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EPS(주당순이익) 상향 없이 위험선호도 상승으로 주가가 오르면 금리 변동에 매우 예민해져 과열에 따른 급등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나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금리 변동성 확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시적 오버슈팅 가능성은 있지만 적정 주가 레벨은 2100~2200 수준으로 본다"라며 "하반기 악재로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기업 규제, 증세 가능성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단기 고점 상태로 보고 있고, 향후 정책 변수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조정이 한 번은 올 것으로 본다"면서 "2300대 전망치를 유지한다"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