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렉스턴·티볼리 다듬고 전기차로 '부활'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11 15:15

▲쌍용차가 내년 출시하는 브랜드 첫 전기차 ‘E100’ 티저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마땅한 신차가 없어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던 쌍용자동차가 주력 차량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전기차 신모델을 투입해 반전을 도모한다. 판매를 끌어올리고 전기차 기술력을 선보여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경우 새로운 대주주를 찾는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연내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G4 렉스턴은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나오며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캠핑·차박 열풍이 불며 운전자들이 대형 SUV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G4 렉스턴 역시 일정 수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이다. 경쟁 차종 대비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는 쌍용차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비대면 판매채널 등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는 11번가, CJ오쇼핑 등에서 티볼리 한정판 모델을 선보여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쌍용차의 첫 전기차인 ‘E100‘이 나온다. 준중형 SUV 전기차인 E100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차체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량화를 위해 브랜드 차량 중 처음으로 알루미늄 후드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쌍용차는 최근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올해 들어 1~7월 판매는 5만 6908대로 전년 동기(8만 1063대) 대비 29.8% 줄었다. 지난 2분기에는 1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주주 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있다. 쌍용차 지분 74.65%를 들고 있는 인도 마힌드라는 최근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새 투자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가 지난 2010년 5225억원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10년여만에 다시 기로에 선 셈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출시하는 G4 렉스턴, 티볼리 에어 등이 흥행하고 첫 전기차인 E100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경우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SUV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가 내년 중 중형급 SUV 신차를 투입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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