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동대문·강북·도봉구 등 중저가 아파트 여전히 강세

권혁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25 16:09

강북구 3.3㎡당 평균 시세 1636만원→8월 1986만원 상승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차’ 전용 82㎡ 7억3000만원에 실거래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차’ 아파트는 올해 초 5억5000만원에서 이달 7억3000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권혁기 기자


서울 중랑구, 동대문구, 강북구, 도봉구 등 강북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평균 아파트 시세는 올해 1월 3일 기준 1607만원에서 8월 21일 1867만원으로 16.1%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같은 기간 2194만원에서 2537만원으로 15.6% , 강북구는 1636만원에서 1986만원으로 21.3%, 도봉구는 1527만원에서 1785만원으로 16.8%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의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조사에서도 중랑구와 동대문구는 0.05% 올랐고, 강북구는 0.04%, 도봉구 0.02% 각각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강북구에서 인기가 좋은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차’ 전용 82㎡의 경우 올해 1월 5억5000만원에서 이달 7억3000만원으로 1억8000만원 오른 가격에 실거래됐다. 고층의 경우 8억원에 근접한 매물도 나오고 있다.

중랑구 숙선옹주로에 위치한 ‘e편한세상화랑대’는 2017년 12월 지어진 신축 아파트다. 지난 1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2㎡는 최근 9억원까지 치솟았다.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들의 인기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은 대출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9억원 초과분은 LTV 20%를 적용하고 있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대출이 막혀 있는 고가 아파트들보다 저렴한 아파트들이 현실적으로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또 7·10 부동산 대책 후속인 이른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이 포함된 임대차법 개정안 시행도 한몫을 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구교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북부지부 강북구지회장은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차 등 미아동에 있는 중저가 아파트들은 모두 가격이 상승했는데 대부분 투자 목적을 가진 구매자들이었다"며 "대출을 받지 않고 현금을 들고와 계약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패닉바잉’에 나서는 젊은 층도 있다"면서 "돈이 없지만 집값이 오를 것 같으니 전세를 끼고 미리 집을 사서 나중에 돈을 모아 들어가겠다는 것인데, 실거주 목적의 ‘갭투자’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 유동성으로 인한 매수 수요 급증과 규제를 피하기 위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며 "6월과 7월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정책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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