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코로나 이후 첫 유럽 순방…반중 정서 해소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8.26 11:41

▲이탈리아에 도착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에 나서면서 관계회복의 발판으로 삼을지 주목을 받는다. 왕 위원은 이번 순방에서 일주일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왕 위원의 첫 해외 출장이 유럽이라는 점은 양측의 관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음 달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화상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유럽 경제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중 갈등에서 어느 한쪽을 택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유럽은 정서적으로 미국과 가깝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장벽과 더불어 안보 분야에서 유럽의 군사비 지출 확대를 요구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이란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다. 

중국 역시 최근 수년간 유럽의 잠재적 파트너로 여겨졌지만 중국의 민족주의가 팽창함에 따라 점차 냉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실제 EU는 지난해 중국을 ‘적대적 경쟁자’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제재를 시행함에 따라 미국의 대중 강경 노선과 가까워진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왕 위원은 유럽 순방의 첫 번째 국가로 25일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동참한 유럽 국가 중 가장 크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친중 정부가 교체되고, 이탈리아는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중국의 화웨이 참여를 배제했다.

이와 관련 독일 소재 중국 연구기관인 메릭스(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의 루크레지아 포게티 연구원은 "왕 위원은 이탈리아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체크해 보겠지만,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순방국인 네덜란드는 중국이 반도체와 농업기술까지 투자 확대를 노리는 곳이다. 또 중국은 노르웨이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인권 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노르웨이와 단교한 뒤 9년 만인 지난해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노르웨이는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돼 상임 이사국인 중국과 긴밀히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프랑스도 5G 사업에 화웨이의 진출을 막았다.

마지막 방문국인 독일은 미국의 화웨이 퇴출 시도를 거부해 중국 IT기업이 그나마 서구권에서는 활동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화웨이 진출을 공고히 하는 법안은 일부 의원과 장관들의 반대로 계류 중이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역시 홍콩 사태 등을 계기로 중국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이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5G 구축 비용이 더욱 커지겠지만, 미국의 제재로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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