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충전 인프라도 함께 확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06 15:27

▲전기차 충전소 이미지.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100대당 개인·공용 충전기 수는 2017년 말 59.7기까지 늘어난 뒤 올해 8월 기준 50.1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 수는 2015년 35.2기에서 2016년 44.5기, 2017년 59.7기로 증가했다. 이후 2018년 55.6기, 2019년 51.2기로 감소하고 있다.

전기차 100대당 공용 충전기 수는 2016년 8.4기에서 2018년 28.5기까지 급격히 증가한 뒤 작년에는 26.0개로 줄었다. 올해 8월 기준으로는 26.9기로 집계됐다.

주요 국가들은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 수가 150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 수는 미국 185.3기, 영국 318.5기, 독일 230.4기, 일본 153.1기 등으로 한국보다 많았다.

이처럼 충전 시설이 부족해짐에 따라 운전자 간 마찰도 빈번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에 접수된 전기차 충전 방해와 관련된 민원은 작년 상반기 월 평균 153건에서 올해 상반기 228건으로 49.0% 뛰었다.

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기보다 수요에 맞춰 충전기를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요 국가들은 충전기 수를 규정하기보다 추후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기초 설비 구축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1∼2 가구용 주택에 1개 이상의 배선관(전기차 충전기에 연결할 전선이 지나가는 길) 설치를 의무화하고, 다가구 주택의 경우 주차면의 10% 이상에 충전기 설치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 중이다. 유럽연합(EU) 국가는 10면 이상의 주차장에 충전 케이블용 배선관 인프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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