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코로나시대 맞춤형 설계 바람

박경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11 14:37

[에너지경제신문 박경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많아져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인테리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건설사들이 고객 맞춤형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거주자들이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집의 구성요소들에 변화를 주고 있다. 건설사별로 재택근무를 위한 ‘홈 오피스’, 벽을 허물어 두 개의 방을 넓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가변형 구조’,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바이러스 차단 공간’ 등 을 통해 입주자들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생활패턴에 맞도록 집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 드레스룸도 업무공간으로…‘공간 활용의 유연성’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정해진 공간 안에서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일과 생활을 분리하고 싶은 가구원들이 활용도 높은 공간을 필요로하자 건설사들은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설계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재택근무, 재택학습을 위한 ‘홈 오피스형’ 평면을 선보였다. 업무공간을 위한 방을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를 반영한 것이다. 안방과 연계된 대형 드레스룸을 서재 및 업무공간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자녀방에는 온라인 재택학습을 위해 측면 발코니 부분에 서재형 가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건설은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에 이 평면을 적용했다.

롯데건설 아지트 84m2C

▲롯데건설의 홈 오피스가 적용된 84㎡C 평면

대우건설은 팬트리 공간을 이용한 공간 활용을 제안한다. 옵션에서 팬트리와 다용도실 구성으로 평면을 선택해 사무용으로 꾸밀 수 있어 공간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해당 옵션을 지난 9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영흥공원 파크비엔’ 에 적용했다.

대우건설의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전용면적

▲대우건설의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전용면적 17㎡B 다용도실 선택형



◇ 가변형 벽으로 공간 분리·결합

입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공간의 구성’을 위해 벽에도 변화를 줬다. 벽과 기둥을 최소화해 시야나 동선을 간결하게 만들거나 가변형 벽을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SK건설은 벽과 기둥의 골조를 최소화한 ‘FLEX 59’ 설계와 알파룸을 가진 ‘캥거루 하우스’를 제안했다. FLEX 59는 거실과 침실을 하나로 통합해서 넓게 쓸 수 있는 평면이다. 이 경우는 기존 3베이(Bay)구조가 2베이로 변경되면서 방이 줄어들지만, 그만큼 넓게 쓸 수 있는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캥거루 하우스는 알파룸을 활용해 원룸 또는 투룸으로 옵션 조절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이로 주거공간과 업무공간을 갖게 되면서 한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SK건설은 최근 해당 평면 설계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SK건설 캥거루 하우스

▲SK건설의 캥거루 하우스 84㎡ 평면

HDC현대산업개발은 필요에 따라 구조를 변형이 가능한 ‘무빙월 도어’를 선보였다. 무빙월 도어는 침실과 침실, 거실과 침실 사이 공간을 분리하고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벽이다. 옵션을 한 번 정한대로 쭉 살아야 하는 가변형 벽체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원하는 형태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가벽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일산2차 아이파크에 적용됐다.

현대산업개발의 무빙월 도어

▲현대산업개발의 일산2차 아이파크 전용 84㎡에 적용된 무빙월 도어

대림산업 또한 가변형 구조를 이용해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C2 HOUSE’를 선보였다. 해당 타입의 설계는 3개의 내력벽을 T자 형태로 배치할 수 있고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거실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C2 HOUSE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e편한세상 운정 어반 프라임,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등에 적용됐다.

대림산업 C2HOUSE

▲대림산업의 C2 HOUSE 전용면적 84㎡ 평면



◇ 안전한 집, 바이러스 차단 공간도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실내 공기질 개선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에 건설사들은 미세먼지뿐 아니라 외부의 바이러스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미파우더 공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관에 외출 전후 손을 씻는 ‘세미파우더’ 공간을 설치했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부터 위생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부활동을 집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설치되는 추세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테라스 특화 평면과 가정 내 놀이공간 전용 공간이 있는 평면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의 캐슬 듀플렉스 가든하우스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에 적용된 캐슬 듀플렉스 가든하우스

주차장에서 집 안으로 바로 진입 가능한 설계도 나왔다. 롯데건설은 1층에 지하와 지상을 잇는 복층형 구조인 ‘캐슬 듀플렉스 가든하우스’를 선보였다. 캐슬 듀플렉스 가든하우스는 지하 1층에 있는 별도의 현관을 통해 지하주차장에서 세대 진입이 가능하다.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취지로 설계됐다. 이 설계는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전용 84㎡ D타입에 적용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가 등장함으로써 건설업계들이 특화 평면을 내놓는다"며 "다만 아파트의 구조나 설계 전체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우선적으로 선택형 공간을 제안하고 개선된 설비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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