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2명, 외부 4명 새로 공모…기존 5명과 총 11명 후보
관료 출신 없이 민간 출신간 경합
행추위 의견 조율 못하면 3차 공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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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수협은행.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Sh수협은행이 행장 선출을 위한 재공모를 받은 결과 6명이 추가로 지원해 후보가 총 11명으로 늘었다. 앞서 1차 공모 때 지원한 후보자 5명도 모두 다시 지원했다.
후보군은 늘었으나 관료 출신이 없어 민간 출신간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번에도 행장추천위원회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3차 공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행장 2차 공모를 받은 결과 6명이 새로 지원해 후보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새로 지원한 6명 중 2명은 내부 출신이다. 박석주 전 수협은행 부행장과 이길동 전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수석부행장이 지원했다. 외부 출신 4명은 박백수 우체국금융개발원장, 전봉진 전 삼성증권 영업본부장, 정춘식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다.
1차 공모에 지원했던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부행장,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전 BNK경남은행장(KDB산업은행 사외이사) 5명도 모두 재지원했다. 이들은 앞서 지원 서류를 제출한 만큼 재공모 의사를 물어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 차기 후보군은 내부 출신 5명, 외부 출신 6명 등 총 11명으로 늘었다.
후보군은 대폭 늘었으나 관료 출신 등 선호하는 이력의 인물이 없어 행추위 고민은 더 깊어진 분위기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2001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현재 갚고 있어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 수협은행 행추위 또한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씩 총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 등 총 5명으로 이뤄졌다. 수협은행장 추천은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행추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4명)의 찬성을 받아야 결의되는데, 정부 측 인사가 1명 더 많아 외부 출신을 선출하기에 더 유리한 구조다.
수협은행은 수익성 개선과 공적상환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수협은행장으로 정부와 수협중앙회 사이에서 의견을 잘 조율할 수 있는 굵직한 인물이 필요한 만큼 행추위 내 정부 측 인사들은 관료 출신 금융권 인사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행추위원장도 기재부가 추천한 김윤석 전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관이 맡게 된 데다, 이동빈 행장도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이같은 분위기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민간 출신 후보들 간 경합을 벌이게 되며 최종 후보자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새로 공모 지원한 후보자들은 수협과 민간 금융사 출신이 대부분으로 1차 공모 후보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차 공모 때는 현재 산은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면접 전형까지 치러졌으나, 행추위는 인재풀을 좀 더 넓히자는 취지에서 2차 공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2차 공모에서도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3년 전의 모습이 재현될 우려도 나온다. 앞서 수협은행은 2017년 행장을 선출할 당시 행추위 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3차례 공모를 진행했고, 6개월 간 행장 공석 끝에 민간 출신인 이동빈 행장이 선출됐다.
이동빈 행장의 임기는 24일까지다. 단 이번에는 새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이 행장이 한시적으로 행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행추위는 26일 11명의 후보군 중 면접대상자를 선정한 뒤 28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1차 공모 때 면접을 본 후보자들도 면접대상자가 된다면 2차 면접을 다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