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서울서 4천가구 입주…전세난 숨통 트이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21 15:01

공인중개소에는 하루에도 수십통 전세 문의
매물 대비 수요 많아 전셋값 더 오를 수도

▲(자료=아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에서 올해 연말까지 4000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된다. 입주를 앞두고 현재 전세물건이 미리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10월부터 12월까지 입주가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 예정인 아파트는 총 7개 단지, 4176가구에 달한다.

단지는 영등포구 △힐스테이트클래시안 1471가구 △신길파크자이 641가구 △e편한세상 문래 229가구 △영등포 뉴타운 꿈에그린 144가구,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 1317가구, 서대문구 북한산두산위브2차 296가구, 강서구 신마곡 벽산 블루밍 78가구 등이다.

해당 단지들은 분양 당시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제한 규제를 적용 받아 입주가 시작된 이후에나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각 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사에는 벌써 부터 매매 또는 전월세 물건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분양 시점에 비해 현재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매보다는 전월세 물건이 더 많은 상황이다. 지난 7월 31일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로 전세품귀에 따른 전셋값이 폭등으로 이들 단지들의 전셋값도 이미 분양가보다 높아진 상태다. 이에 일부 집주인들은 잔금에 필요한 보증금 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월세로 돌리고 있다.

가장 많은 서울 입주물량을 보유한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의 경우는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12억∼18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2018년 11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4489만원이었고 84㎡의 분양가는 15억7000만∼17억3000만원이었다. 전셋값이 분양가와 같거나 더 비싸진 경우다.

서초동 A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입주를 앞두고 중도금까지 다 치루고 잔금 일부만 남겨 놓은 상황이라서 전세나 월세를 놓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조합원 물량이 매매 시장에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지금 팔아서 양도세를 내고 싶어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12월 전매제한이 풀리는 신길동 신길파크자이의 경우도 전용 84㎡의 전세 호가는 7억∼9억원 사이다. 분양가가 6억3170만원∼7억299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셋값이 분양가를 역전한 것이다. 인근에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힐스테이트클래시안도 전셋값이 7억3000만∼8억5000만원으로, 6억8880만∼7억2990만원의 분양가를 따돌렸다.

현장에서는 입주가 임박하면서 전세 물건을 선점하기 위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다 보니 전셋값도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영등포동 B공인중개사는 "신축 아파트 효과와 전세난이 겹치면서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문의는 하루에 수십건 씩 온다"며 "12월에 입주가 임박하면 전셋값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썬 물건을 선점하려는 문의가 많아서 입주 시점에는 세입자가 원하는 매물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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