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접종 중단할 만한 상황 아냐...백신 관리 사고는 죄송"

신유미 기자 2020-10-21 18:14:14
정은경 청장

▲인플루엔자(독감)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정은경 청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9명까지 늘어난 상황을 두고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는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에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내용을 토대로 "전체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는 오전까지 보고된 사망자 6명에 대한 조사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예방접종과 이상 반응과의 인과관계, 중증 이상 반응 발생 시 백신 재검정 필요성 등을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청장은 "논의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6건의 사망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중증 이상 반응 중 하나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 청장은 "사망자 2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신접종후 사망 9명중 2명 부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나머지 7명은 유족과 협의중이다.

피해조사반은 현재 코로나19의 유행상황 등을 고려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대 명예교수는 논의 결과를 언급하며 "현재 갖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직접 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이 갖는 어떤 독성 물질이 원인이 됐을지, 사망한 이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숨진 점, 평소 앓고 있던 기저질환(지병) 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괜찮았다는 반응을 볼 때 (사망자들에게 접종된) 백신이 어떤 독성물질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현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고 급성기 과민 반응에 의한 사망 여부의 경우, (논의한) 6명 가운데 2명 제외하고는 관계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언급하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것을 두고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기에 고령자들은 접종을 지속하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상온 노출’, ‘흰색 입자’ 사고에 이어 잇단 독감 악재에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상온 유통 문제가 제기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2주 정도 걸리고 백신 제조과정 문제로 일부가 회수되는 등 백신 관련 사건이 생기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 등을 취합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안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관리하겠다"며 "고령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들은 독감에 감염됐을 때 합병증 등이 우려되므로 예방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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