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 현대차증권, IB-리테일 업고 실적 ‘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26 08:33

3분기 544억…전년比 189%↑
거래대금 확대 IB 증가 요인
자기자본이익률 개선도 눈길

▲현대차증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차증권이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식거래 대금 확대와 투자은행(IB)부문 수익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취임 이후 수익 다변화에 집중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의 노력이 본격적인 체질 개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44억원, 당기순이익은 406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8.8%, 200.6% 급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3개 분기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현대차증권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한 1284억원으로 현대차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리테일 부문의 덕을 톡톡히 봤다. 현대차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위탁매매 이익이 늘어났다. 3분기 현대차증권 리테일 부문 순영업수익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110억원) 대비 160% 급증했다. 사상 최대치였던 직전 분기(233억원)와 비교해도 24% 이상 급증한 수치다.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231억원) 대비 130% 급증했다. 인천 항동 저온 물류센터(1,650억원) 및 남양주 다산지금지구 복합시설(2,600억원)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 취임 이후 현대차증권의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 부동산 대체투자나 채권 위주였던 보수적인 사업전략에서 리테일, IPO(기업공개) 등으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자동차부품회사 명신산업의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현대차증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관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현대차증권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제외하면 2017년 자동차부품회사 세원에 대한 코스닥 이전 상장 주관 이후 기업공개(IPO) 실적이 전무했다.

현대차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명신산업의 총 공모 규모는 771억원이며 다음달 중 상장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공모물량 중 42.5%를 맡아 최소 5억 원의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도 눈에 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0월 1036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자기자본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차증권의 3분기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1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4%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영업순자본비율(NCR)은 481.9%로 중소형 증권사 중 최상위 수준이며 우발채무비중 역시 57.0%로 안정적이다.

또 현대차증권은 신재생에너지·물류센터 등 대체투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경쟁력 제고와 최 대표 주도로 이뤄진 미국 주식거래 서비스를 내년 중국과 홍콩 등으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로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물류센터·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수도권 핵심 입지 개발사업에 집중해 왔는데 소기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기대가 크다"라며 "리테일 부문 성장을 위해 디지털 경쟁력과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의 대상국 확대 등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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