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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AP/연합) |
미국,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0.19포인트(2.29%) 급락한 27,685.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42포인트(1.86%) 내린 3,40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34포인트(1.64%) 하락한 11,358.9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기준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이전 주보다 20% 이상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로 올랐다. 지난 금요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8만 명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팬데믹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불안감을 부추겼다.
메도스 실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자체를 억제하기는 어렵다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유럽에서는 최대 경제국 독일도 식당 및 술집 영업 제한 등의 봉쇄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유럽의 경제 회복 차질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 공방이 계속되면서 미국 대선 전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메도스 비서실장은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부양책 협상이 고착된 상황을 두고 상대방의 책임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도 코로나19 검사 전략 등과 관련해 백악관이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록히드마틴과 보잉, 레이시언 등 미국의 3개 방산업체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추진하는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최근 3주새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2%(1.29달러) 떨어진 38.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이어 공급 측면에서도 리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4주 내로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