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장례 사흘째 각계 인사 조문 이어져…구광모·황각규·정태영 등 조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27 15:55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례 사흘째인 27일에도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 회장을 조문하기 위한 사회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장례식장을 찾은 심재철 전 국회의원은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20분가량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심 전 의원은 전날에도 장례식장을 방문했지만 조문객이 많아 이날 다시 빈소를 찾았다. 심 전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 쓰러져 안타깝다. 경제를 일으켜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이 회장님이 교육에 관심이 많으셨다. 서울대 총장 시절에 천문학적인 지원을 해주셨다"며 "(유족들에게)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전 국회의원),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박영선 장관도 이날 오후 3시5분께 빈소를 방문해 40여분 가량 유가족을 위로했다. 조문 후 취재진 앞세 선 박 장관은 "마침표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인간은 누구나 마침표를 찍게 된다"며 "이건희 회장님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 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여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는 통찰력, 그것이 결국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본다"며 "통찰력에 대해서 높게 평가 합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재벌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재벌개혁은 잊혀 져서는 안되는 화두다"며 "재벌개혁이 삼성의 경쟁력 특히 글로벌 경쟁력 지속에 많은, 앞으로도, 많은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10시 39분께 빈소를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분 안팎의 짧은 조문을 마치고 나왔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구 회장은 고 이 전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자 재계의 큰 어르신"이라며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어떤 말씀을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유족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했고, ‘이건희 회장과 생전에 어떤 인연이 있었나’는 질문엔 "재계 큰 어르신이라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최철원 M&M 사장,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열 LS 회장, 박용성 전 두산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이날 오후 3시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삼성의 역할을 다들 아실 것"이라며 "그 중심에 고인이 계셨고, 고인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생전에 어떤 인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고인과 직접적 인연은 없지만, 자제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저희 부모님과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유족들과 어떤 말씀을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인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렸다"면서 "고인을 떠나보내니 저도 충격이고 힘들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고인과 생전에 인연을 맺은 문화 체육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국내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이날 오전 11시 16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경화는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며 만든 호암재단 호암상 예술상을 2011년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다. 정경화는 "이 회장님은 아주 거장이다.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주셨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피아니스트 조성진(26)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지만 취재진에게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연기자 윤여정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 회장도 고인을 추모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빈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의 조문은 철저히 통제됐다. 고 이건희 회장의 발인은 4일장의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이다. 영면에 들 장지는 부친인 이병철 삼성 명예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있는 용인 삼성가 선영이 유력하다.

이나경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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