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국내 최대 몰리브덴 재개발 광산 현장을 가다 - (주)엔엠씨 몰랜드 광산
하늘이 내려준 갱내에 파쇄공정 ‘요새’가 있다
민원·환경·원가절감 해결… 최초 갱내에 파쇄장 갖춰
예전 갱구와 연결 ‘굴속에 빛’… A급 환풍기 역할 ‘톡톡’
이번엔 국내 광산 재개발 사업 현장이다. 세번째 기획까지 국내광업현황 및 문제점, 국내 금속광 개발의 무한한 가능성 및 재개발 가능 지역을 분석 취재해 봤다면, 이번호는 그 네번째 기획으로 ‘국내 최대 몰리브덴 재개발 광산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를 통해 국내 광산 재개발 준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기자가 직접 제천에 위치한 엔엠씨 몰랜드 광산 재개발 현장을 찾아가 눈으로 보고 체험한 사항을 집중 조명해 본다. 또한 5월 시험생산을 앞둔 이곳 엔엠씨 몰랜드 광산 재개발 사업의 총 책임자인 (주)동원의 한유섭 부사장을 현장에서 만나 향후 사업추진 방향과 계획을 들어본다.
|
엔엠씨몰랜드 광산(금성광산) 재개발을 준비 중인 현장에선 말한다. “하늘이 내려다 준 광산지역”이라고... 국내 최대 몰리브덴 광산일 뿐만 아니라 지질구조의 도움을 받아 갱구안에 또하나의 요새(갱내 파쇄공정 시설)를 만들었고, 광산 주변에 지하수가 솟고 있어 개발에 꼭 필요한 물 확보까지 해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개발시 가장 큰 저해요인이 되는 민원까지 없다. 주거지역이 없는 자리를 잡아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광산 개발 최고 적합지역이다. 한창 재개발 준비에 열중인 이 광산의 생산개시는 바로 다음달(5월). 이곳에 가고 싶어지는 이유다.
●제천- 갱내에 있는 ‘요새’를 찾아 떠난다
목적지는 충북 제천 금성면이다.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중앙고속도로 주변. 만종분기점을 중심으로 위로는 춘천, 아래로는 대구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 중간에 위치한 제천. 그래서일까? 자연 속 광산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약 3시간. 남제천 IC를 빠져 나오니 해발 390미터의 아름다운 산이 하나 나온다. “저 산을 넘으면 몰리브덴 광산 재개발 사업 현장입니다. 산 너머에 갱구 입구가 있으며, 지금 보이는 저 산 안에서 광물이 나오니, 저산이 바로 광산이지이지요” 현장 취재에 함께 나선 한국광업협회 이건구 전무의 말에 힘이 들어간다.
차가 힘겹게 해발 390미터를 찍고 정상을 넘자 1km도 채 가지 않아 비포장도로로 우회전. ‘덜컹덜컹’ 현장에서 땅을 파며 나온 돌이 보인다. 이내 현장 사무소가 나타났다. 그리고 주변엔 분쇄공정과 부선공정, 정광회수장에 광미 탈수장까지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보기엔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갱내에 들어간 후 알게 됐다.
현장에 도착하니 사업책임자인 (주)동원의 한유섭 부사장과 서만근 과장이 나온다. 엔엠씨몰랜드 광산은 예전에 금성광산으로 불리던 곳으로 1978~1988년까지 11년간 총 1688톤, 원광 50만톤을 생산해 낸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후 휴광, 16년이 지난 후 (주)동원이 2개 광구를 매입하고 1개 광구를 신규등록하며,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후 광물공사가 정밀조사를 실시, 총 매장량 385만5000톤의 0.4%인 고품위 몰리브덴광을 찾아내며, 대표적인 민간광산 재개발 지역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사업현황에 대한 설명 중 더욱 놀라운 것이 있었다. 갱내에 파쇄공정 설비가 있다는 것이다. 굴 안에 요새가 있다는 얘기(?).
(주)동원 서만근 과장은 국내 최초로 갱내에 파쇄장을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기술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는다. “갱내 파쇄기를 설치하게 된 배경은 지질구조의 이점도 있었지만 갱내서 채굴한 광물을 바로 작업할 수 있게 해 원가절감은 물론, 민원문제,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국내 최초로 설계한 것입니다”
이제 알겠다. 왜 광산 현장 주위가 썰렁했는지를. 주 공정이 갱내에 있었기때문. 이제 사실인지 눈으로 확인해 볼 차례다.
●요새입구-광산용 중장비 차량이 ‘들락날락’
트럭이 한 대 서있다. 타라고 한다. 갱내에 차가 들어간다고? 이같은 의문은 1분도 안돼 해결됐다. 갱내 입구가 차량 한 대가 들어가고도 남는다.
“88년 휴광 당시만 해도 입구는 사람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작은 입구였습니다. 하지만 (주)동원이 2007년 굴진을 시작하면서 입구를 3배 이상 넓혀 광산용 중장비 차량이 진입할 수 있게 만들었지요”
서만근 과장의 설명에 이어 이건구 전무도 한마디 거든다. “이것이 바로 광산 현대화 작업입니다. 이런 시설이 이뤄져야만 국내광산 재개발과 함께 경제성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지요. 업계에서 정부에 요구하는 지원이 이같은 작업을 말하는 것입니다”
드디어 깜깜한 갱구로 차가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주운반갱이라 불리는 갱내 굴의 규격은 6.0m×4.5m의 완사갱으로, 평균경사가 8도로 되어 있다. 현재 이 갱도는 입구부터 750m까지 굴진돼 있는데, 그 끝에는 ‘파쇄장’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니, 과연 요새로 불릴 만 하다.
갱도를 따라 왼쪽 옆에는 Belt Conveyor가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것을 통해 파쇄장에서 갱도 밖 분쇄공정까지 몰리브덴 광물을 자동으로 운반한다는 것.
“과거에는 일일 500톤을 겨우 생산해 낼 정도였지만, 이같은 운반 장비를 통해 이젠 일일 1000톤의 원광석을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또한 현대화 장비 효과를 본 것이지요”
한참을 내려가는 도중 갱내서 두사람이 시추하는 모습이 보인다. 품위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트럭에서 내려 직접 광물을 캐서 보여준다. 눈으로 봐서 모르자 서만근 과장이 설명을 한다. “품위는 0.4%도 정도 됩니다. 보통 0.2% 이상이면 사용이 가능하니까 이정도면 고품위에 속합니다”라고. 기념품으로 챙겨본다.
|
●요새로 내려가는데 웬 햇빛- 자연통풍이다
더 깊이 내려가 본다. 작업하는 차량이 여기저기 주차해 있다. 마침 현장 취재에 함께 동행한 20년 이상 국내 광산업계에 종사한 광업협회 박용화 차장이 통풍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갱구 입구로부터 500m 지점, 수직으로도 약 200m 되는 곳으로 통풍의 중요성은 두말할게 없다. 하지만 통풍기는 보이지 않는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순간, 깜깜한 갱내 한쪽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다.
“예전 갱구와 연결된 곳입니다. 이를 연결해 자연 통풍기를 만든셈이지요. 이런 식으로 해서 자연통풍을 만들어 작업환경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서만근 과장의 이같은 말에 광산 현장출신의 박용화 차장은 “A급 환풍기”라며 감탄에 감탄의 말을 내놓는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높이가 10m나 되는 공간이 갑자기 나타났다. 차에서 내린 서만근 과장은 한쪽을 가리키며 “이곳은 호퍼(hopper)라는 곳”이라고 설명 한다. “호퍼는 광물을 좁은 구멍을 통해 아래로 떨어뜨릴 때 사용하는 깔때기 모양의 용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곳은 땅 속에서 또 땅을 파 자연스럽게 깔대기 모양으로 만든 것이지요” 즉 광물 투입구로 채광장에서 캐낸 몰리브덴을 이곳으로 가지고 와 쏟아 붓는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중장비 기계들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높이가 무려 10m나 된 것이다. 또한 호퍼 한 쪽 옆에는 이미 굴진 중에 찾아낸 몰리브덴 2000톤 이상이 저장돼 있었다. 사업이 시작되면 가장먼저 호퍼로 내려갈 순서를 기다리듯 말이다.
이곳에 놀라 입이 쫙 벌어지자, 서만근 과장은 “그리 놀랄 곳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아래가 바로 요새라는 얘기? 갱도 끝으로 달려가 본다.
●750m지점- 높이 12.5m의 요새를 만나다
갱구 입구로부터 750m 지점. 현재 굴착한 곳의 마지막 단계. 그곳은 정말 하나의 요새다. 사무소에서 말한 거대한 공장이 땅속에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길이 84m, 높이 12.5m로 만들어 이곳에 갱내 파쇄공정 시설을 만든 것입니다” 기계 공정을 따라가 본다. 몰리브덴 파쇄기가 3대나 있다. 아까 본 호퍼에서 내려온 몰리브덴을 1차 파쇄기를 통해 3cm로, 이어 2차 파쇄기를 통해 1cm까지 파쇄해 Belt Conveyor를 통해 외부로 나가게 된다는 것. 또한 이안에는 공정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무실까지 있어 한명의 근무자가 이를 모두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
눈을 떼지 못하는 사이 차량은 다시 갱구 밖으로 나가기 위해 시동이 걸린다. 갱구 밖으로 향하던 중 포크레인과 중장비 차량이 작업을 하기 위해 갱내로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요새안에서의 작업을 위해 대형장비가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끝은 여기가 아니다. 갱구 밖으로 나와 또한번 놀란다. 갱구 밖에서 기다리던 한유섭 부사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Belt Conveyor를 통해 나온 몰리브덴은 다시 분쇄공정을 통해 밀가루처럼 작은 입자로 만들어 집니다. 이어 분류기 부선공정을 통해 품위 85%의 몰리브덴 정광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이어 왜 자연속 광산인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광해방지를 위한 광미탈수장이 보인다. 탈수장을 거친 광미는 재활용을 위해 적치장에 저장해 둔 후 시멘트 회사로 운반된다는 것. “버릴게 없습니다. 이것이 자연속 광산이지요”
‘하늘이 내려준 광산, 암반이 가능했기에 지하요새를, 물이 필요했기에 주변 지하수가 펑펑, 여기에 민원문제까지 없는 엔엠씨 몰랜드 광산, 이젠 5월 생산만 남았다’고 하니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국내 금속광산 재개발 생산 성공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를 선두로 정부가 말한 22개 금속광 재개발이 한번 제대로 이뤄지길 희망해 본다.
[현장 인터뷰] (주)동원/광업총괄 한유섭 부사장
|
지난해 정부가 국내 재개발 광산 계획을 발표한 후 첫 민간 재개발 생산 광산이 될 엔엠씨 몰랜드 광산. 생산까지는 이제 단 한달도 안남았다. 시험생산 계획이 5월로 잡혀있기 때문. 기대가 모아진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주)동원 한유섭 부사장은 이에 앞서 ‘(주)엔엠씨’에 대한 설명부터 꺼낸다. (주)동원이 예전 금성광산을 매입하며 본격적인 재개발 준비를 위해 설립한 (주)엔엠씨. 이 사명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NMC, 이것은 New Mining Company의 약자 입니다. 즉 ‘새로운 광산을 만들어 보자’라는 뜻이 담겨 있지요. 그래서 광산 명칭도 ‘금성’에서 ‘엔엠씨’로 바꾼 것입니다”
한유섭 부사장은 현재 엔엠씨 몰랜드 광산 재개발 사업의 총 책임자다. 그의 말대로 이제 새로운 광산이 만들어지기까지 한달도 안남았다. 엔엠씨의 뜻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총 230억원이 투자된 이 사업의 결실은 오는 5월10일 이뤄질 것입니다. 이날 시운전을 시작, 약 2~3개월간의 가동을 거쳐 7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한유섭 부사장은 현재 엔엠씨 몰랜드 광산 재개발 사업의 총 책임자다. 그의 말대로 이제 새로운 광산이 만들어지기까지 한달도 안남았다. 엔엠씨의 뜻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유섭 부사장의 말에 힘이 들어간다. 재개발 생산 돌입이란 면에서 광업계의 한 획이 그어지는 것도 하나의 힘이겠지만, 무엇보다 그는 (주)동원의 기술력으로 만들어 낸 것에 더욱 감동이 크다고 한다.
(주)동원의 자원개발 기술은 광업협회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다. 이번 재개발 사업 준비에서 설계, 감리, 운전까지 모두 (주)동원이 이룩한 것이다. 심지어 여기엔 지역주민과 환경까지 생각해 낸 ‘갱내 파쇄공정 시설’도 (주)동원이 생각해 낸 것이라고 한다.
“갱내 파쇄장은 국내 최초로 설계한 만큼, 향후 타 광산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 공정은 소음방지 및 환경오염 방지가 가능해 민원까지 차단,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지요”
하지만 또 하나가 있다. 바로 광미 재활용이다. 광해에 대한 불신까지 해결한 것이다.
“광미탈수기 설치와 함께 5000톤까지 저장할 수 있는 광미 적치장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주위 시멘트 회사로 보내기 때문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광해관리공단의 역할도 덜게 해준 것이지요”
한참을 얘기하던 한유섭 부사장이 사업계획을 묻자 약간 어두워진다. 이유는 광물가격 하락이다. 현재 같은 가격 상황에선 상업생산을 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기 때문. 이윤 추구가 가장 큰 목적인 기업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유섭 부사장은 “회장님의 뜻이 강력하다”며 “국내 재개발 광산이 활력을 찾기 위해선 처음으로 치고 나가는 (주)동원이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국내광업의 활력소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미 광산전문회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주)동원. 한유섭 부사장은 “동원의 기술과 광물공사의 정보가 합해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국내광산개발 사업이 성공한다면, 우리 기술을 가지고 해외자원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해외개발팀을 이미 두고 캐나다 등지에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는 (주)동원. 국내 광업계가 말하는 ‘자원개발 기술력을 국내광업에서 시작, 해외로 나가는 뻗어나가야 한다’는 공식을 수행 중이기에 5월 시험생산에 들어갈 엠엔씨 몰랜드 광산에 더욱 기대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