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한석탄공사 이강후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0.06.23 11:32


“해외유연탄개발 임기 중 꼭 실현”


독한경영 탈피, 새로운 수익사업 창출로 ‘경영개선’ 초점

발전전략 수립 위한 T/F팀 구성 신규사업 성공위해 주력

[대담 = 여영래 편집위원]

 

 

이번엔 경영혁신을 이룰 수 있을까. 다름 아닌 대한석탄공사 얘기다. 지난 4월 신임 사장이 취임해 또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료출신의 이강후 사장. 관료출신이란 점이 경영혁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의 경력과 능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석탄 자원 전력 등 에너지를 섭렵한 ‘에너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7년 유가급등 당시 가장 먼저 ‘대체에너지’ 관련 저서를 출판, 에너지 정책방향의 새로운 틀을 마련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이번엔 석탄공사의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 50일이 지났다.
업무보고를 받기도 전에 현장부터 다녀온 그의 열정이 향후 석탄공사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해진다. ‘독한경영’에서 탈피, 이제는 새로운 역할 창출을 통한 경영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이 사장. 그의 얘기를 듣기 위해 의정부에 위치한 사옥을 찾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창범 기자]

-석탄공사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산업자원부 석탄산업과장을 역임한 적이 있어 공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이 앞선다. 막대한 차입금과 누적 결손 등 공사가 안고 있는 현안사항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30여년간 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활용, 진정 공사가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과 미래의 역할을 정립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현안과제는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최소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 현장시찰 후 개선할 점과 향후 현장업무 계획은.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석탄생산이다. 그래서 본사 업무보고도 다 받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다녀왔다. 외부에선 공사의 경영상황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먼저 민영탄광에 비해 낮은 생산성을 제기한다. 공사도 기업인만큼 경영개선을 위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그 방법으로 작업장이 지하 1000미터가 넘는 상황에서 노동력에 의존,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작업환경 개선과 채탄 기술 혁신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채탄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해 하루빨리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경영개선의 타개책은.

▲경영상황과 국내석탄산업 여건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의 석탄개발만으론 경영을 개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의 국내 석탄사업에 대한 개선과 병행해 새로운 수익사업 추진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석탄개발 부분에선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최적화를 추진할 것이며, 해외탄광개발과 석탄 가스화 및 액화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석탄수출국의 개발여건이 노천채굴에서 지하개발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하 1000미터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석탄공사의 기술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며, 채탄로봇까지 활용할 경우 국제 경쟁력 확보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


-해외유연탄 사업 진출을 위한 복안은.

▲해외탄광개발은 공사가 꼭 수행해야 할 사업이다. 임기 중 꼭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공사의 경영개선 차원을 떠나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선 현재 추진 중인 몽골사업에 대한 성공적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술진은 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현지를 방문, 직접 시추를 해 부존 여건을 조사했다. 용역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매장량이나 부존 여건은 매우 양호하다고 보고 받았다. 또한 전문기관에 의뢰해 사업성 평가와 법률 검토를 진행 중으로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나라 진출에 대한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석탄가스화장치 활용 계획과 사업효과는.

▲석탄을 활용한 가스화 사업은 녹색성장 정책 부응과 함께 공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사업이다. 현재는 국내탄과 폐플라스틱을 혼합한 성형연료를 제조하고 이를 반응시켜 청정가스를 제조, 사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했고 상용화에 대비해 현재 화순광업소 목욕탕에 설치, 시범 운영 중이다. 종전 유류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은 30% 축소되고 대기오염 물질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석탄을 활용한 가스화는 유연탄을 사용한다. 하지만 공사는 국내탄(무연탄)을 활용한 가스화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을 갖고 있어 향후 석탄 가스화나 액화 사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채탄로봇 개발 진척상황과 기술연구소 활용방안은.

▲ 현장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와 가능한 빨리 채탄로봇을 개발토록 지시했다. 올해 중 시제품을 만들고 내년엔 현장 적용 실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것이 성공을 거두면 국내석탄은 물론 해외탄광개발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연구소의 경우 공사의 미래를 밝혀 줄 모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추진사업의 진행 상황을 보고 실제 추진단계에선 전담팀을 구성해 맡길 계획이다. 연구소는 계속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사업실행은 전담부서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만들겠다.


-중장기 경영전략과 방침, 그리고 향후 포부는.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현실과 석탄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볼 때 석탄공사의 기능과 역할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 발전용과 서민연료로 사용되는 국내 무연탄 소비자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남북관계 변화시 총 에너지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지역의 석탄개발에 대한 준비도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에너지 정책을 담당해 온 경험을 활용,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T/F를 구성했고, 석탄산업과 공사의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앞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최적화와 신규사업의 성공적 실현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찾을 방침이다.

송창범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