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E, 일자리 창출 높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2.02.11 12:45

[에너지경제 한효정 기자] 신재생에너지가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에너지대안포럼과 독일 콘라드 아네나워 재단이 주최한 ‘녹색일자리 창출의 현실과 과제’ 컨퍼런스에서 독일과 한국 전문가들이 이와 같이 주장하고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가 가야할 길을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학회 송진수 회장은 “녹색일자리 창출은 우리나라가 추진해오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평가 지표”라며 “에너지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이 실질적인 고용효과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녹색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獨, 태양광분야만 13만개 일자리 창출
이날 행사에는 신재생 발전과 고용 창출의 상관관계를 독일 태양광 장비업체의 사례를 통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독일 신마이어솔라솔루션 플로리안 그로퍼(Florian von Gropper) 대표는 “독일은 순수 태양광 분야에서만 13만개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며 “차후 지식지능망(Intelligent Network)에 집중하는 기업은 더욱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로퍼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신재생에너지 생산원가를 낮추고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독일정부는 지속적으로 발전차액제도(FIT) 지원을 줄이면서 제조사 측에 압력을 가해 제조원가를 낮추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부의 압력으로 낮아진 원가가 시장 확대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이 함께 이뤄졌다는 게 그의 주장.

그로퍼 대표는 “독일 FIT제도가 태양광 제품을 수출하는 중국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하지만 태양광 설치 및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가 약8만개이고 독일 현지 인력으로만 대체되기 때문에 충분히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韓, 신재생 中企 살아야 일자리 늘어
우리나라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정보원(KEIS) 주무현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달이 충분히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주무현 연구원은 “2008년부터 3년간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3만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정규직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이대로라면 10년 후 5만1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신재생에너지 직업은 고학력을 요구하는 직종이 많으며 아직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주장. 주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일자리는 정부 재정의 영향이 크다”며 “현재 상황에서 기술국산화가 이뤄져야 신재생에너지 일자리 창출 수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참여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파악됐다.

주 연구원은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대기업 참여가 높고 결국 자본 중심 산업으로 가면 일자리 창출에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신용도가 낮아도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일자리 개념 정립부터"
고려대학교 강성진 경제학과 교수도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일자리는 높은 기술을 요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고용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며 “녹색일자리가 높은 기술과 연구 분야의 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고용 효과가 있을 것”이고 전망했다.

하지만 녹색이라는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강 교수는 “녹색일자리가 과연 새로운 창출 분야인지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이하로 떨어지면 일자리 수는 고정되기 때문에 국가 예산이 어느 쪽으로 가냐에 따라 일자리도 움직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대학교 박년배 교수도 녹색산업, 녹색일자리에 대한 정의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인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재생에너지 관련 고용 현황을 보면 한국이 1만3549명인 반면 독일은 35만9900명으로 27배”라며 “한국은 92%가 태양에너지에 집중되어 있지만 독일은 태양에너지가34%, 풍력이27% 등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여러 국가에서 FIT제도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증가시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정부는 RPS에 대한 고찰을 다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에너지 믹스에 따라 고용 효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원자력 보다는 신재생에너지로 가면 효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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