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에너지산업 기존 질서를 재편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2.05.01 10:48

미국의 상용화 기술개발로 ‘저가격 가스시대 개막’ 예고

그동안 비전통에너지로 취급받던 셰일가스가 기존의 가스산업은 물론, 석유화학, 발전산업 등 미래의 에너지산업에 막대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되고 있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화학적 조성이 기존 가스와 동일해 난방용, 연료용, 석유화학 원료 등에 사용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셰일가스는 전 세계가 59년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가스나 석유의 매장량과 비슷한 규모다.

이미 엑손모빌, 토탈 등 주요 에너지기업들은 셰일가스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의 국영기업들도 채굴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기업 인수와 합작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초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연구교서에서 “셰일가스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100년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가스자원이 바로 셰일가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에너지기구(IEA)도 2001년에 셰일가스의 개발로 가스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1800년에 발견된 셰일가스가 주목되는건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수평시추·수압분쇄’라는 기술발전에 의해 효율적 회수가 가능해지면서 부터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높은 미국과 중국에 많은 양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주목된다.

2010년 5월 미국과 중국은 ‘미중 셰일가스 자원 테스크포스 협정’을 체결했고, 중국은 미국의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11년에는 중국의 CNPC와 Shell이, 그리고 중국석유화학공사인 SINOPEC과 엑손모빌이 공동연구개발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수평시추·수압분쇄’는 대량의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는 그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대두되고 있다.

동양증권 이철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기술혁신에 따른 셰일가스의 단위 생산비용에 주목하고 있다.

셰일가스의 개발단가는 2007년 1000입방미터 당 73달러에서 2010년 31달러로 하락했으며, 이 기간 전통가스의 개발단가는 46달러 수준이었다.

셰일가스의 단위당 생산비가 전통가스의 67%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수평시추에 의한 셰일가스의 생산량은 수직시추에 의한 전통가스보다 생산량은 평균 3.2배 많고, 생산비는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수평시추가 90%가량 진행된 곳에서는 셰일가스 생산량이 전통가스보다 4배나 많고, 생산비는 1.8배 비싼것에 불과해 단위당 생산비가 수직시추의 4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가스산업, 석유화학산업, 발전산업이다.

가스산업의 경우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최대 가스수입국에서 오는 2016년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 공급량이 보다 확대된다고 가정하면 세계 천연가스 가격인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저가격 가스시대의 개막’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첫 LNG 수출은 2016년에 연간 4320만톤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0년 세계 LNG 수입량의 15%에 이르는 규모다.

한국가스공사도 미국 에너지유통업체인 Cheniere과 2017년부터 20년 동안 연간 350만톤 규모의 가스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석유화학산업도 석유에서 분리한 나프타연료 중심에서 가스 원료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된 북미 석유화학산업은 저렴한 원료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부흥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발전산업도 마찬가지다.

발전산업은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되면서 가스발전 비중이 확대돼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유력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가스발전 비중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석탄발전의 대체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경제연구소 정유경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향후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연관 산업의 사업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특히 나프타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가스 기반의 저가 원료 환경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셰일가스 등 비전통에너지 부상이 기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jhle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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