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연 한국환경공단 에너지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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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연 한국환경공단 에너지사업팀장 |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환경펀드가 등장한 것은 2000년 무렵부터이다.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이란 새로운 기업윤리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떠오르면서 환경경영(Environment Management)이 유행을 타기 시작할 때다.
환경경경체제(ISO 14000)와 함께 환경펀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이며, 온실가스 감축을 실질적으로 강제하는 교토의정서가 본격 발효되면서 환경관련 사업을 영위해 오던 기업들이 대거 환경 테마로 부상했다.
당시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미국 GE 계열의 GE에너지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친환경 기술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선양에서 풍력 터빈 생산에 들어갔다.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나 스페인의 가메사(Games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풍력 발전장치 전문업체들도 역시 톈진에 풍력 터빈 공장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추진해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을 달성함과 동시에 환경펀드를 환경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일찍이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환경펀드로는 KBC 워터펀드, SAM, PICTET(이상 물 관련 펀드), 메릴린치 뉴에너지펀드, KBC 올터너티브 에너지, CS 퓨처에너지 펀드 등이 있다.
아울러 환경펀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는 프랑스의 베올리아(수질관리 업체)와 수에즈(에너지서비스 업체), 베스타스, 가메사 등을 꼽을 수 있다. 펀드를 활용한 투자사업은 민간부터 공적기관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UN에서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정한 기후변화대응 목표달성을 위해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을 조성했고, 이 기금은 코펜하겐 세계기후변화총회(2009)에서 제기된 개도국과 환경단체의 주요 주장(Rich countries pay your climate debt)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기금 운영을 위한 GCF 사무국을 우리나라 송도에 유치함으로서 한국은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역할과 함께 환경관련 국제회의 개최 등 관광산업도 함께 성장하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녹색산업으로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사업을 국가적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금융계·산업계·정부의 상호 협력을 통한 활발한 투자와 적극적 사업비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바이오그린에너지 펀드(BGEF)’를 2011년부터 조성·운영하고 있다.
BGEF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을 포함한 18개 기관이 체결한 ‘바이오그린에너지 펀드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따라 7500억 원 규모의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의 기금으로 투자기관은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건설적 투자자(CI) 그룹으로 구성해 10년 간 총 7500억 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폐자원·바이오매스 에너지화 사업과 함께 CDM(개발도상국이 달성한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선진국에 판매하는 것)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와 함께 탄소배출권(CERs)을 획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펀드의 운영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금융과 관련해 국내 금융사의 경우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에 대한 원료 공급과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구매의 위험을 국내 주주 및 시공사에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는 사업 참여를 기피하는 경향이 발생했고, 당초 펀드 조성에 대한 취지와 달리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펀드는 단순한 투자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만이 운영 목적이 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바이오그린에너지 펀드’가 민관이 공동으로 조성한 환경펀드이며 민간의 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인 점을 감안, 국가 간 환경협력 체계를 넘어 프로젝트 실행에 대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금융권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