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유럽상의 회장 "한국 규제, 가혹하지만 고객과 기업 보호 순기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3.03 13:15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장 크리스토프 다베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사장(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한국에서 금융부문 규제는 상당히 가혹한 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규제는 고객과 기업을 보호해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합니다."

장 크리스토프 다베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신임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한국인들에게 풀어냈다. 그는 "우리는 이곳에 사업을 하러 왔지 한국 국민이 되려고 온 게 아니므로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관계 당국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다베스 회장은 지난 2월 24일 한국에 진출한 유럽기업을 대표하는 ECCK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2년 11월 출범한 ECCK는 현재 320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ECCK 이사회는 다베스 회장 외에 부회장 2명과 감사, 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다베스 회장은 지난 2009년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부사장으로 서울에 부임, 2012년부터 사장직을 맡아 왔다.

다베스 회장은 "규제라는 틀이 있으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며 "실수로 산업이 망가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그 국가에서 만들어진 ‘게임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신조도 밝혔다.

다베스 회장은 "사회가 끊임없이 변하는 만큼, 그에 따라서 규제도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충분한 토론을 거친 뒤 진일보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베스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법인세율 인상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물론 기업에 세금을 많이 부과한다면 그 나라를 떠날 것이고, 그것은 결국 세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유럽기업의 시각에서 한국의 법인세율은 큰 이슈가 아니다. 동료 중에서 한국의 법인세율에 대해서 불만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과반을 차지하는 한국의 생명보험 시장에 대해서 다베스 회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국가에 진출해서 갑자기 상위권에 오를 수 없으므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국에서 1등이 되는 게 나의 목표가 아닙니다. 다만, 50년 뒤에도 한국 시장에 BNP파리바 카디프 생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은 약속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생명보험 시장은 매년 4∼6%씩 미미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이 파고들 채널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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