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실장 23일 10시 30분 농성 해제 예고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가수 이효리 등이 안전을 걱정했던 쌍용자동차 굴뚝 농성 노동자 이창근 씨가 23일 오전 10시 30분에 내려온다. 70m 굴뚝에 오른지 101일째 되는 날이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실장이 작년 12월 13일 칼바람 속에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함께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의 굴뚝으로 올라갔다. 칼바람보다 더 고통스러운 187명의 해고 노동자 복직과 가족들의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다.
이 실장은 2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농성 101일째 되는 오늘 오전 10시30분 땅을 밟겠다”고 밝혔다. 그는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며 “지키지 못한 26명 옛 동료와, 복직의 노력과 투쟁을 차마 놓을 수 없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징계해고자, 정리해고자 등 그 숫자만 해도 적은 규모가 아니다. 그 분들이 복직되고 공장 안과 밖에서 자신의 꿈과 내일을 펼칠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적었다.
함께 굴뚝 농성을 펼쳤던 김정욱 사무국장은 농성 89일째인 지난 11일 내려왔다. 평택경찰서는 업무 방해 및 주거 침입 혐의로 김 사무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이창근 실장은 “굴뚝에 올라 있는 것이 자칫 원활한 교섭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싶어서 90일쯤부터 내려갈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한 뒤 “굴뚝 사용료는 땅 밟는 즉시 체크아웃하고 죄 있다면 받겠다”는 말도 트위터에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