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클럽' 스타트업에 순위...美 69곳 1위·中도 15곳 진입
[에너지경제 김동규 기자] 유니콘은 전설 속 동물이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1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산업계에선 유니콘 즉 ‘1조원 클럽’이라 부른다. 유니콘이 많으면 미래성장통력이 튼튼할 수밖에 없다. 한국 유니콘으로는 쿠팡과 옐로모바일이 꼽혔다. 반면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15개를 기록해 이목을 끈다.
24일 미국 스타트업 정보업체 CB인사이츠의 세계 유니콘 순위에 따르면 113개 전체 유니콘 중 미국 기업은 69개, 중국 기업은 15개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이 많은 나라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단 두 곳이었다.
두 한국 기업은 소셜커머스 쿠팡(17위·50억 달러)과 종합 모바일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106위·10억 달러)이다.
중국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가 46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20위 안에 중국 기업이 5개 진입해 미국(12개)에 이어 떠오르는 스타트업 강국임을 뽐냈다.
유니콘이라는 용어는 지난 2013년 11월 미국 벤처캐피털 카우보이벤처스 설립자인 에일린 리가 언론 기고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비상장 상태에서 투자 유치 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은 스타트업이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처럼 매우 희귀하다는 뜻으로 이 용어를 썼고 이는 이후 널리 퍼졌다.
당시 그가 처음 제시한 유니콘은 총 39개였으나 불과 1년 반 만에 세 배 가까이로 크게 불어났다.
하지만 이들 유니콘 중 일부는 매출액이나 사용자수 등 실제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근거로 몸값이 부풀려진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도 계속 제기된다.
이 같은 유니콘 급증 현상에 대해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최근 한 발표에서 해당 용어를 유니콘보다 더 흔한 ‘얼룩말’ 정도로 바꿔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제공=쿠팡 |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 사진제공=옐로모바일 |
하지만 이같은 우려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스타트업마다 집중하는 부분과 처한 상황이 다르고 예측은 예측일 뿐이라는 것이 이유다.
쿠팡 관계자는 "작년에 3500억원 정도의 매출에 12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물류센터 확충, 직접배송 등의 인프라 투자에 많은 비용이 쓰였기 때문"이라며 "미래 이윤 창출을 위한 투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잘 되고 있는 이커머스에만 집중할 계획이다"며 특별한 사업 확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작년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탈에서 1억달러를 11월에는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았고 올해에는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 역시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무건전성 우려에 대해 "부채비율은 80%, 차입금비율은 20%대를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금 유동성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상반기에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쇼핑 및 미디어 부문에 대한 투자도 이러한 재무건전성 기조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옐로모바일의 중장기 목표는 아시아 대표 모바일 기업"이라며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대만, 일본 등 동북아시아 주요 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