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람보고 투자합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10.28 17:13

35세 임지훈 카카오 대표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7일 제주 카카오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제주=에너지경제신문 김동규 기자] 임지훈 대표는 35세로 CEO 중 매우 젊은 편에 속한다. 27일 취임 이후 제주에서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예정된 시간을 넘겨 가면서 소통에 적극성을 보였다. 임 대표는 어린시절 종합상사에 근무했던 아버지를 따라 파나마, 칠레, 브라질,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1988년에 한국으로 귀국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한국 교육을 받았다. 

KAIST 재학시절에는 한국의 빌게이츠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전산학과로 진학했으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3학년 때 산업공학과로 전과한다. 이후 졸업 후 IT 애널리스트로 일을 하다가 인터넷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NHN으로 이직한다. 벤처캐피탈 분야에 첫 발을 내디딘 계기도 우연히 찾아왔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투자와 인사를 담당하는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IT와 경영을 같이 아는 사람에게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적임이라는 말을 듣고 면접을 제안 받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만남은 2011년 이뤄졌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투자한 ‘로티플’을 카카오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김 의장은 임 대표에게 "서비스도 없는 회사에 어떻게 투자를 했냐"고 물었고, 이에 임 대표는 "저는 투자할 때 사람을 중심으로 투자합니다"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임 대표는 김 의장의 제안으로 2012년 초 스타트업을 위한 벤처캐피탈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한다. 

임지훈 대표의 카카오 대표 선임과정도 흥미롭다. 임 대표는 27일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카카오 대표 경영자가 두 가지 말씀을 했다. 하나는 카카오의 수많은 사업 하나하나를 다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고 경영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말이고, 다른 하나의 말은 지미(임지훈 대표의 사내 영어 이름)가 수년간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나왔고 성공을 직·간접으로 경험했는데 사람이 전부인 경영에서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지미 아니겠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워커홀릭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임 대표는 오전 7시 전후로 회사에 나와 업무를 시작한다. 임 대표는 간담회에서 ‘사람’을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IT기업의 젊은 CEO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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