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원흉’ 해양플랜트?...이란특수, 유가반등에 대비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2.14 15:33
[에너지경제신문 유재형 기자] 그동안 국내 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효자’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플랜트 분야는 저유가를 상황에서 불안요소로 지목되며 크게 위축돼 왔다. 지난해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1000명이 넘는 인력을 해고한 탓에 플랜트 전문인력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플랜트 업황은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공급과잉으로 신규 광구에 대한 개발 의지가 걲인 것이 조선업계 불황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누적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3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1조501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발주량은 2015년 9792만DWT로 전년대비 19.2% 감소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악화로 20%대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플랜트 리스크는 공정지연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과 시추업체가 인도를 거부하거나 계약을 파기하는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달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24기, 현대중공업 22기, 대우조선해양은 20기가 잔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 이들 플랜트 인도가 완료되는 2019년까지 66기의 플랜트가 잠재적 불안요소가 된고 있다.

조선 3사가 긴축재정에 돌입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리스크다. 1000명이 넘는 숙련인력을 대량 정리하고 5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품질 경쟁력 악화는 물론 전문인력이 중국과 일본 등지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플랜트 산업의 축소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가가치가 큰 플랜트 영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다져온 만큼 구조조정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OPEC 회원국을 중심으로 원유생산 감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이후 수주물량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경영상 고려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변동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구조조정은 확실한 성장동력원을 헤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유가반등에 대비한 고용인력의 전문성을 유지하는 것도 투자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플랜트 분야의 축척된 경험을 바탕으로 미개척 분야지만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해양플랜트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사업다각화 준비도 대비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침체된 국내 플랜트 산업은 경제재제에서 풀려난 ‘이란 특수’와 하반기 유가 회복세 예측에 따라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 10년 만에 열리는 제 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계기로 중동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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