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따라가는 부산…해운대·수영구 1년만에 수억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1.02 15:02

해운대구 ‘엘시티’ 전용 186㎡, 10억 상승
집값 상승률도 전국 최고…지난주 0.30% 올라

단풍으로 물든 부산 수영강변

▲부산 수영구 수영강변 으로 아파트들이 서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아파트값이 서울의 집값을 따라가고 있다. 1년만에 최대 10억원이 상승하는 등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현금 부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주택 거래시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인기지역으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 186㎡는 지난 9월 21일 35억원(60층)에 거래됐다. 작년 9월 최고 실거래가는 25억4800만원(65층)이었다. 1년 만에 10억원이 오른 것이다.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57㎡는 작년 10월 11억9000만원(58층)에서 지난달 21일 18억5000만원(41층)으로 7억원 가까이 뛰었고,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139㎡는 지난달 13일 44층이 15억5000만원에 팔렸다. 9월 19일 비슷한 층인 45층이 12억9500만원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하면 2억5500만원 상승한 수치다.

재건축 예정 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 148㎡는 작년 10월 13억원(5층)에서 지난달 9일 22억2000만원(5층)으로 10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5억4800만원(8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에는 8억3800만원(9층)에 매매 계약되면서 1년간 2억9000만원(52.92%)이 올랐다.

부산 수영구

▲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및 전세가율.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넷째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0%로 전주(0.23%)에 비해 0.07%포인트(p) 높아졌다. 특히 수영구(0.66%), 해운대구(0.66%), 연제구(0.63%), 동래구(0.49%)는 급등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중이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가율도 낮아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영구의 경우 지난해 9월 전세가율은 58.0%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은 43.8%로 1년만에 14.2% 하락했다. 낮은 전세가율에 비춰 볼 때 갭투자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현금부자들’의 투자가 많다는 의미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삼익비치타운의 경우 매매가 100건 이상 있는데, 부산 시민들만 거래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현금이 풍부한 외지인들도 부산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미분양도 감소 추세다. 올해 1~9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05건으로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도 10월 4380채에 달했으나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11월 2884채로 전월 대비 34.1%나 급감했다. 지난 8월 부산의 미분양 주택수는 1454채로 전년 동월 대비 68.7%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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