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명에서 6천만명 된 시간 17일
韓, 8개월만에 신규확진자 500명대
美, 세계서 누적확진자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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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환자 규모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19 상황은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는 북미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600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약 11개월 만에 세계 누적 확진자가 한국 전체 인구보다 1000만 명 많은 수준까지 이르게 된 셈이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집계를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40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증가하는데 21일 걸렸지만 5000만 명에서 6000만 명이 된 시간은 17일로 단축됐다.
사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일주일 이내 100만 명의 환자가 신규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25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역시 26만 명대로 오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동수요가 높은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코로나19가 추가적으로 급격하게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닷새 동안 미국인 488만명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유럽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과 5일 만에 유럽에서 10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에서는 최근 금융도시인 상하이(上海)와 항구도시 톈진(天津),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국경도시 만저우리(滿洲里)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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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선별진료소(사진=연합) |
코로나19 방역의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도 최근 들어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역감염, 그중에서도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무려 201명 증가한 5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4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500명대 후반으로 직행한 것이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발생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265일만 이다.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을 넘어 1차 대유행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3월 이후 600명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 대응 전략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역시 지난 18일∼22일 닷새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는 등 3차 유행이 현실화한 상황이다. 25일에는 1946명의 신규 확진자와 21명의 사망자가 나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3만 8499명과 2049명으로 증가했다. 25일까지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는 1만 4255명으로 직전 일주일(1만 1378명)보다 2877명(25.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