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아크로'로 부산 재건축 시장 진출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1.29 11:46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도입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대림산업이 부산 재건축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도입한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지방에 적용되는 사례가 없어 첫 사례가 될 지 주목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아크로를 도입할 예정인 삼호가든은 부산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센텀시티 내 자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브랜드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특성상 프리미엄이라는 희소성이 조합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는 그동안 서울에서도 고분양가가 보장된 곳을 위주로 들어섰으나 부산 등 지방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지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지방이라 할지라도 그 지역의 랜드마크 상징성이 있는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고 분양가 등은 추후 조합원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가 실제로 지방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에는 비용 등 각종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아직까지 부산에서는 서울 수준의 분양가 책정이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대림산업 아크로,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우건설 푸르지오써밋, 롯데건설 르엘 등은 모두 서울 강남권에서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에 근접하다. 지방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려면 평당 분양가가 4500만원 이상은 보장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면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을 택해야 하지만 지방에서는 후분양에 대한 인식이 낯선데다 성공 사례도 극히 드물다.

기존 브랜드보다 높은 공사비를 충당하려면 고분양가가 보장돼야 하지만 지방의 경우는 수도권에 비해 집값 상승률이 일정치 않은 편이다. 규제에 익숙한 서울과 달리 지방은 수시로 규제 강도에 변화가 생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위해서는 지방의 랜드마크 단지를 입증할 수 있는 지역적인 입지도 중요하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지오의 푸르지오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등은 아직까지 지방 진출에 대한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이 아크로로 부산 재건축 시장에 안착할 경우 갈수록 치열해지는 정비사업 수주 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계획이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생긴다.

최근 부산의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도 집값이 오르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호가든 아파트 32평(전용 84㎡)가 얼마전에 12억원 정도에 매매가 됐고 지금 나온 매물들도 13억씩 한다"며 "부산도 워낙 부동산 가격이 치열하나 보니 랜드마크 욕심이 있는 조합원들도 많고, 분양 시점이랑 따져서 계산을 해보면 프리미엄 브랜드가 들어설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아파트

▲대림산업이 아크로를 들고 부산 재건축 시장 공약에 나섰다. 향후 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가 지방 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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