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75주 연속 상승…전세대출 103조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2.03 15:09

공인중개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지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전셋값은 75주 연속 오르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도 전세 매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전셋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전세대출 잔액도 11월말 기준 103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유리창에 붙은 아파트 매물정보를 바라보는 한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전세 물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셋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전세대출 규모도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전세시장 불안감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30일 기준 11월 5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주와 동일하게 0.15% 올랐다.

전셋값은 여전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0.23%)는 3주 연속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0.22%), 강남구(0.21%), 서초구(0.20%) 순으로 전셋값이 큰 오름세를 보였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0.20%), 용산구(0.18%), 성북구(0.14%)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이 외 동작구(0.19%), 성동구(0.13%), 금천구(0.12%)의 전셋값도 강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주로 학군 및 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이주 수요가 발생한 지역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김포시(0.60%)가 한강신도시 등 역세권 신축 단지 위주로 전세 매물 부족현상을 보이며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컸다. 하남시(0.51%)는 정주여건 양호한 미사강변신도시 위주로, 성남 분당구(0.39%)는 구미ㆍ야탑ㆍ이매동 등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랐다.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세종과 울산, 부산 등 지방광역시에서는 전셋값 상승폭이 수도권 보다 커지는 추세다.

전국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큰 세종(1.48%)은 고운·도담·새롬동 등 행복도시 내 주요 지역 및 조치원읍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울산(0.88%)는 4주 연속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거 및 교육환경 우수한 남구 옥·신정·야음동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중구는 정비사업의 영향이 있는 우정·반구·남외동 위주로 올랐다. 울주군은 기반시설 및 도심 접근성 양호한 범서읍을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0.47%)에서도 지난주(0.41%) 대비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대출 증가세도 가팔라졌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103조3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말(80조4532억원)과 비교해 22조8860억원 늘어난 것이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누적 잔액은 작년 12월 80조원대로 올라선 뒤 올해 5월 90조원을 돌파하고 10월에는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규모가 빠르게 불어났다.

월별 증가폭을 보면 지난 2월에 ‘역대 최대’인 2조7천34억원을 기록한 뒤 3월(2조2천51억원)과 4월(2조135억원)에도 2조원대 증가를 이어갔다. 이후 5월과 6월에 잠시 1조원대로 내려갔다가 7월(2조201억원), 8월(2조4천157억원), 9월(2조6천911억원), 10월(2조5천205억원)까지 4개월 연속 2조원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월별 전세대출 증가폭이 넉 달 연속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이 많이 올라있는 데다 전세 물량이 많이 없어진 상태에서 당분간 전셋값 급등 현상이 지속되며 전세대출 증가세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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