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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이자 트위터 캡처) |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파하드 만주는 오피니언 부문에 기고한 ‘백신 기피와 관련해서 한국에서 배울 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미국이 또 분열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두고도 우크라이나, 마스크,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로클로로퀸, 기후변화, 대선 결과처럼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과학이 아니라 정체성 문제로 여기게 되는 상황이 가장 걱정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백신 반대주의자들도 코로나19 백신 관련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고속’ 백신 개발 작전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정치적 목적에서 개발 속도를 높이느라 품질을 뒷전으로 미뤘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미국인들이 쪼개지지 않게 하려면 앞으로 몇 달이 중요한 시기라는 백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사빈 백신 연구소의 브루스 겔린 세계 면역 회장은 한국처럼 정치인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백신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주는 한국 보건 당국이 일부 유통상 문제로 독감백신을 불신하는 일이 불거졌을 때 투명하게 조사하고 잘못된 정보를 차단하는 등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백신 논란을 막기 위해 조기에 감시 체계를 갖추고 대중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투명하게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노엘 브루어 교수는 백신을 무료로 쉽게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른 홍보 전략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실제로 영국 BBC방송은 2일 빌 게이츠의 코로나19 유포설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떠돌고 있는 괴담을 보도했다. 이어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백신 접종을 통해 사람 몸에 추적가능한 마이크로 칩을 심고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렸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지난 5월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28%가 이같이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오해는 백신 접종 기록을 자동적으로 인체에 남기는 연구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겨났다. 재단 측은 BBC에 이 같은 소문은 "허위"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코로나19 백신이 사람의 DNA를 바꾼다는 허위 주장이나 유산된 태아의 세포조직이 백신에 들어있다는 괴담, 코로나19 회복률이 99.97%에 달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합성사진 등이 SNS 상에 떠돈다고 매체는 전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