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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서울 첫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의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내 분양가심의를 거치면 3.3㎡당 5200∼5400만원 수준의 일반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 첫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의 분양가 산정이 임박했다. 내년 2월 19일부터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행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민간택지의 경우 2∼3년의 거주의무가 생기면서 분양 일정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연내 분양가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3.3㎡당 5200만원~540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아파트 시세가 3.3㎡ 당 1억원에 육박하면서 연초부터 서울 강남권의 로또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299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다. 그러나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84㎡ 두가지 타입으로만 진행되며 총 224가구에 불과해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예상 분양가는 전용 59㎡가 12억∼13억원대, 전용 84㎡가 16억~17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옆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의 최고 실거래가가 전용 59㎡ 기준 26억원, 84㎡가 37억2000만원이고 호가는 이보다 더 높으므로 래미안원베일리가 시세 반값 이하 수준의 로또분양이라는 평가다.
다만 분양가가 모두 9억원을 초과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현금부자들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은 추첨제가 적용되는 전용 85㎡ 초과 물량은 없으며 특공물량도 없이 100% 가점제로만 진행된다.
래미안원베일리는의 분양가는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으로 인한 수혜 단지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일반분양가 산정에 난항을 겪으며 내년 초로 분양이 미뤄졌지만 3.3㎡ 5000만원의 벽을 넘은 것이다. 지난달 25일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택지비 감정평가액을 3.3㎡당 4200만원으로 승인 받으면서 당초 HUG가 제시한 분양가(3.3㎡당 4891만원) 보다 오히려 300∼500만원 정도 높아졌다. 일반분양가는 감정평가액에 기본형 건축비, 가산비, 적정이윤이 더해져서 책정된다.
래미안원베일리의 예상분양가가 HUG의 제시액보다 높아지면서 인근 단지들도 분양가 산정에 기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원베일리와 마찬가지로 분양가상한제에 발목을 잡혀 연내 분양에 실패한 래미안원펜타스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분양가를 확정 짓고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 내년 상반기 중 택지비 감정평가를 신청을 완료한 뒤 산정된 택지비를 토대로 분양가 심의위원회를 거치면 분양이 가능해진다.
서울 재건축 대어인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초구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두 단지와 달리 4876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예정됐고 3.3㎡ 당 분양가는 3550만원이 유리하다는 예상이지만 공시가격 현실화 등을 감안했을 때 오른 택지비를 감안하면 4000만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는 높지만 인근 시세가 워낙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로또분양은 여전하다는 인식이다"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상승기류가 감지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