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새해에 직면한 새로운 현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1.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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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경영전문대학원장)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사회적 거리’ (social distance)라는 새로운 일상(뉴노멀)을 만들어냈다. 100년에 한번씩 찾아온다는 팬데믹. 이제 후반전에 돌입했다. 2021년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 세 가지를 해석해 본다.

첫째,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 되면서 아날로그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플랫폼 자본주의가 급격히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 카카오 같은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의 수요는 폭등하고 항공사, 면세점, 공연장, 식당, 자영업자 매장등 대면 서비스 업종들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컨택 비즈니스 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종말론이 대두될 정도의 위험이 생겨났다. 오프라인 소매업과 상가의 종말은 4차산업혁명의 자연스러운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거대 디지털 메가테크 기업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자본주의는 또 한번 거대한 전환기에 돌입하고 있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승자 독식의 법칙’ 이 적용되는 시장이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많은 컨택 영세사업자들은 망할 수 밖에 없다. 600만명에 육박하는 자영업자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경제는 어떻게 자영업자와 영세기업들을 생존시킬 것인가.

둘째, 한국인이 생각하는 한국과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이미지 사이에 격차가 커지고있다. 한국은 2010년 이후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급격히 국력이 증가되면서 기세면에서 2008년 이후 답보상태인 일본과 스페인, 이태리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 2021년은 외국에서 보는 객관적인 위상과 한국인이 느끼는 자기 이미지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한국은 승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브랜드 파이낸스가 평가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 순위를 보면 100개 평가 국가 중에서 한국은 이미 9위에 랭크되는 강대국이다. 지난해 전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한국은 탑 10 국가로 공고히 자리잡게 되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2020년 한국의 1인당 GDP (국내총생산, 실질구매력 기준) 가 영국과 일본을 상회하는 놀라운 사실이 우리가 주지해야 하는 새로운 현실이다. 선진국 한국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500조원 이상의 정부 예산을 집행하고 e엔터테인먼트 산업등 세계 최강 수준의 소프트파워를 가지고 있다. 선진국 한국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 강화된 사회적 책임을 느끼는 선진국 시민으로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

셋째, 2021년도 경제적으로 고난의 나날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 통계와 사실들만을 보면 세계는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우리도 2021년에는 이전 피크인 2019년도 한국 GDP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사실에 기초하여 해석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는 했지만 전 세계 GDP는 2019년, 2018년에 이어서 역사상 3 번째로 막강한 연도였던 것이다. 한국만 보더라도 2020년은 역사상 국가별 경제 랭킹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던 한 해로 평가될 것이다. 2020년 절대적 수치로는 마이너스 성장의 해였지만 세계 랭킹은 오히려 향상되었던 한해였다. 작년에 비해서 출구도 보이고 희망도 보인다.

결론적으로 선진국으로서 한국은 이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개선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큰 사고’ (Think Big) 와 리스크를 주시하며 기민하게 행동하는 ‘작은 사고’ (Think Small) 를 동시에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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