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판 커진다...태양광 설치 30%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1.25 14:12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올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는 최근 ‘2021년 주목해야 할 청정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HS마킷은 "특히 태양광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작년부터 급증해 올해는 세계 설치량이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과거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인해 올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설치량이 1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올해 태양광 시장을 이끌어갈 국가로는 중국을 꼽았다.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에서 설치되는 태양광 설비 중 중국이 35% 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중국에서는 연간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가 지난 2017년에는 52.8기가와트(GW)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 다음해인 2018년에는 44.3GW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설비 설치량이 무려 30.1GW까지 내려갔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규 설치가 48.2GW를 기록하면서 60% 가량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으로 인해 올해는 최대 5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중국에서 새로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태양광 시장이 과거 2010년보다 지리적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IHS마킷은 "현재 전 세계에서 태양광 누적 설치량이 1GW를 넘는 지역은 18곳에 달하는데 10년 전 6곳에 불과했던 점과 상당히 대조적이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생산비용이 15% 급증해 태양광모듈 비용 또한 증가했음에도 당장 올 1분기부터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부분에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생산비용이 진정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태양광 설비의 신규설치가 올해 말 새로운 기록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HS마킷의 에뎐 조코 이사는 "상반기 모듈 가격의 고공행진에도 세계 수요가 30% 이상 성장하는 상황을 처음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태양광 업계에 유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태양광 발전소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에서도 큰 변화를 보일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IHS마킷에 따르면 스페인, 인도, 중동지역에서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가장 낮을 지역으로 떠오른다. 또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도 앞으로 5년 이내 상업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풍력발전의 경우 지난해 세계에서 120GW 가량의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됐는데 올해에는 중국 주도 아래 작년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IHS마킷은 "보조금 중단을 앞두고 각국에서 육상풍력 설치량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 설치 중 60%가 중국에서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상풍력은 올해 새로 가동되는 규모가 10GW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작년 대비 두배 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또 영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미국, 일본과 대만에서 20GW 가량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수주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안드레이 우트킨 수석연구원은 "해상풍력은 드디어 상업용 단계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수많은 실험 프로젝트를 통해 해상풍력에 대한 신뢰도가 입증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로 물을 수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관련 시장이 올해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수전해 기술이 대규모로 확장해 관련 비용이 낮아지고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도 갈수록 저렴해지면서 2025년까지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생산 비용이 40% 가까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IHS마킷은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작년에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주력 재생에너지원인 지열에너지의 경우에도 올해 약 0.5GW의 설비가 새로 가동되고 인도네시아와 케냐가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