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안심번호 만든 ‘시벤저스 7인’ 실명공개 …"기꺼이 나선 시민들 기억해 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2.18 15:57   수정 2021.02.18 1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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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코로나19 방역 과정 중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개인안심번호’가 오는 19일부터 도입되는 가운데 개인정보보보호위원회가 번호 제작에 참여해 준 시민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날 개인안심번호 도입을 발표하면서 낸 참고자료에서 "권오현, 손성민, 진태양, 유경민, 김성준, 오원석, 심원일. 개인안심번호를 만든 시빅해커 7인의 이름이다. 수기명부를 작성할 때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나서준 시민들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개인안심번호는 고교생이 포함된 이들 7인이 아이디어와 재능기부를 제공해 만든 성과다.

당초 수기출입명부에는 방문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를 적게 돼 있었다.  방역수칙은 지난해 9월 사생활 침해 우려에 이름을 제외하고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지 시·군·구까지만 기재하도록 변경됐다.

그럼에도 휴대전화 번호 유출에 따른 개인정보 오·남용 사례가 속출했다. 수기명부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었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연락을 받거나 홍보성 문자메시지가 급증하는 등 문제가 생겼다.

개인정보위는 수기출입명부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왔으나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시민 개발자 모임인 ‘코드포코리아’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암호화해 한글·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6자리 문자열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다.

코드포코리아는 정보통신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 개발자 ‘시빅해커’들의 네트워크다.

마스크 대란이 일었던 지난해 3월 정부에 공공데이터 개방을 요구해 공적마스크 앱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개발에 참여한 시민 개발자들이 모였다.

개인정보위는 코드포코리아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QR코드 체크인을 통해 암호화한 문자열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이렇게 윤곽이 잡힌ㄴ 이후 아이디어를 낸 코드포코리아가 개발까지 맡았다. 예정에 없던 사업이라 용역계약을 위한 예산이 빠듯했다. 그러나 코드포코리아 회원 7명이 공익을 위해 재능기부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이들은 약 두 달 동안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하며 암호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1억 건이 넘는 현존 휴대전화 번호를 중복 없이 암호화할 수 있게 하면서 019·016·018 번호도 고려해야 하는 등 만만치 않은 과제였다.

올해 고3이 되는 손성민 오거나이저는 "중간중간에 에러가 나서 여러 날 밤샘작업을 했다. 테스트 돌려놓고 쪽잠을 자기도 했고 잘 될까 걱정도 많았는데 결과물을 보니 헛된 시간을 보내진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편 코드포코리아는 2009년 출범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빅해킹 단체 ‘코드포아메리카’를 참고해 만들어졌다. 연령대는 50∼60대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하나 모두 같은 ‘오거나이저’로 참여한다.

이에 참여한 권오현 오거나이저는 "우리나라에도 (시빅해킹 운동이) 2010년대 초반에 들어왔다가 지지부진해졌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본다"며 "정부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기술적으로 직접 참여도 하는 등 현업 개발자이자 시민의 입장에서 민관협력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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