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등 5개그룹 43조원 ‘수소경제 통큰 투자’ 정의선이 주도할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2 16:00   수정 2021.03.02 16:34:24

최정우 만난지 2주만에 최태원과 협력···개방형 혁신 선봉

‘팀 코리아’ 국내 넘어 글로벌 수소 시장 점령 위한 노림수

현대차그룹, 수소 밸류체인 구축·정책분야 협력 등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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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차, SK 등 5개 그룹의 43조원 ‘수소경제 통큰 투자’. 국내 CEO 협의체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정부가 지원하는 ‘수소경제연합회’ 결성.



재계가 수소경제 시대를 맞이하는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독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현안들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정 회장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지 2주만에 최태원 SK 회장과 면담한 만큼 수소 분야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판’을 깔아주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계산을 벌써부터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이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최태원 회장을 만나 수소 사업 관련 양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수소 생산과 충전 등에서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SK와 뜻이 통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앞선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그룹도 지난해 12월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 아래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했다. 국내 수소 사업 추진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민간투자를 적극 지원해주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정 회장의 행보가 더욱 바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과 다양한 방식의 그린수소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은 이날 2030년까지 43조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연구개발을, SK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또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을 개발하고 한화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힘쓴다.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유통·충전·사용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팀 코리아’가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 회장은 향후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과 정부 주도 ‘수소경제인연합회’ 결성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소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팀 코리아’ 결성과 확장을 직접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국내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수소 관련 규제를 풀어주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국가가 생기면 다른 기업들과 함께 신시장 진출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일찍이 수소가 미래 청정에너지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인식하고,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왔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추진해 왔다는 것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낳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스웨덴의 정밀 코팅분야 특화기업 임팩트 코팅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와는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고, 정 회장이 이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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