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헌법정신도 위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3 15:06   수정 2021.03.03 15: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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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며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직도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물음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정계 진출 가능성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두 질문 모두 완전히 부정하진 않았다.

자신을 향해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대구 방문은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제가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이고 이곳에서 특수부장을 했다"고 소회했다.

또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며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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