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로·성북 아파트도 15억 클럽 눈앞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4 07:44
한국부동산원

▲서울 성북구, 은평구, 구로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15억원대 집입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성북구 일대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올해 서울 구로·은평·성북구 아파트 매매가가 15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축 아파트는 직전 거래가보다 억단위로 오르는 것은 물론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10억원대에 달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15억원 이상 주택을 매수할 경우 LTV가 전면 금지되면서 현금부자들을 중심으로 매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3일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그동안 주요 강남권과 강북권에 한정됐던 15억원대 아파트 매물이 서울 전역에서 나오고 있다.

실거래가도 15억원에 근접해지면서 시세는 이미 20억원을 넘어선 곳도 있다. 강남을 시작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단지였던 곳의 가격도 급등하는 현상이다.

먼저 구로 신도림동아2차는 전용 102㎡가 지난달 8일 14억3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13억9000만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진 후 현재 같은 평형대 매물이 없어 향후에도 부르는 게 값이라는 설명이다.

구로구는 정부가 지난달 4일 발표한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에 포함된 곳이다. 당시 정부는 2025년까지 서울에 32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우선 추진 검토구역으로 설정한 곳 중에 구로구의 입지가 포함되면서 향후 준공업지역 등에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로구 한 공인중개사는 "구로구는 상업 비율이 많은 곳이라 그동안 가격이 다른 동네보다 싼 편이긴 했어도 지난해부터 신도림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무서울 정도로 오르고 있다"며 "원래 서울을 개발한다고 하면 인근 경기도로 매수 문의가 많은 건 통상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경기도에서 주변 서울로 문의가 많아진 경우"라고 설명했다.

성북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는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분양권이 벌써부터 10억원 이상 치솟았다. 전용 84㎡ 기준으로 분양가는 4억원대 중반이었지만 지난달 23일 14억7000만원에 팔렸다. 인근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의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13억원에 매매됐는데 롯데캐슬클라시아는 신축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가격이 더욱 급등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북구는 서울시에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개발 기대감이 있는 곳이다.

성북구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부터 공공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이 많다는 소문이 돌면서 꾸준하게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로 가격이 올라가니 고가나 신축 아파트는 덩달아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 진관동 폭포동힐스테이트 전용 166㎡는 지난달 4일 14억45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는데 현재 시세는 15억∼23억원까지 폭등했다. 은평구는 재개발 단지들이 하나둘씩 완공을 앞두고 있고 각종 교통호재가 생기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노후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비율이 높아 서울에서도 낙후 지역으로 꼽혔지만 33개 정비구역 중 25개 구역이 입주를 완료하거나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과 신분당선 연장, 수색역-DMC역세권 개발 등의 굵직한 호재가 있어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은평구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은평구는 인근 상암 DMC에 복합몰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정부가 서울에 주택공급을 계속 늘린다고 하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할 곳이 많은 편인 은평구에 매매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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