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 샤오펑, 리 오토 등 ‘중국 스타트업 3인방’ 진격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 가격 경쟁력 측면서 압도
“중국산 매우 저렴···테슬라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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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내수에서 입지를 다진 현지 스타트업들이 유럽, 미국 등에 진출을 준비하며 테슬라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 중국 제품들이 테슬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폭스바겐, 르노 등도 출사표를 던져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가 격변하는 모양새다.
8일 미국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테슬라가 지금은 시장을 이끄는 리더역할을 하고 있지만 니오, 샤오펑, 리 오토 등 중국 스타트업 업체들이 앞으로 테슬라를 위협할 수 있다"며 "특히 기본 옵션만 탑재된 니오의 경우 미국산 전기차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고 밝혔다.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것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중국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고를 때 가격과 주행거리를 주로 살핀다"고 이달 초 전한 바 있다.
중국의 한 소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리 오토의 전기 스포츠유틸리리차량(SUV)인 ‘리 원’을 작년 4월에 30만 위안(약 5210만원) 주고 샀다"며 "니오 역시 기본 가격은 낮은 편이다. 다만 추가 옵션을 위해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또다른 기업인 샤오펑의 세단 모델 ‘P7’의 가격은 22만 9900위안(약 3992만원)부터 시작된다. 샤오펑은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해 P7모델에 기존 니켈·망간·코발트 산화물(NMC) 배터리보다 가격이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 가격은 NMC 배터리보다 가격이 2만 위안(약 347만원) 더 낮은 것이 특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펑이 도심지역에서 전기차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이 평균 일일 주행 거리가 약 30km, 평균 주간 주행 거리가 200~300km인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샤오펑은 예산이 20만 위안 정도인 신규고객들은 주행거리가 짧아도 저렴한 전기차를 원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테슬라는 여전히 중국에서 고급 전기차란 이미지가 강하다.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 모델3 기본 가격은 26만 5740위안(약 4600만 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1만 5840위안)을 적용해도 24만 9900위안(약 4300만 원) 수준이다.
테슬라는 SUV 차량인 모델Y의 가격도 롱레인지버전 33만 9900위안(약 5700만원), 퍼포먼스버전 36만 9900위안(약 6200만원)으로 확정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한다.
유럽·미국 진격하는 중국 전기차 3인방
시장 판도 변화 예상
주목할 점은 중국 전기차 3인방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후 유럽, 미국 등에 진출해 테슬라와 전면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새로운 전기차를 쏟아낼 예정이라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사이드이브이스에 따르면 샤오펑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P7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P7 기본 모델을 3만 2500달러(약 3682만원)로 책정했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모델의 경우 5만 달러(약 5666만원)로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버전, 퍼포먼스버전 가격은 각각 3만 7990 달러(약 4305만원), 5만 4990달러(약 6231만원)다.
미국 CNN도 "니오는 올해 유럽 진출 계획도 발표했고 미국 진출 방법 또한 모색 중이다"며 "해외 진출이야 말로 니오의 실제 시험대"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 또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22년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할 점유율이 11%~14%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19년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대수가 120만대로 기록되는 등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라며 "2022년엔 판매량이 240만대∼35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2년까지 전기차 구매 보조금으로 최대 3600달러(약 407만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 시 취득세 또한 면제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통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동기가 부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yyd042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