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달 RPS 입찰 앞두고 신재생E 단가 급등…고정계약 가격 상승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09 15:03

이달 들어 이날까지 평균 1kWh당 123.6원 기록…3월 1년 만에 20원대 회복 전망

SMP 1kWh당 84.39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69.4% 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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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신재생에너지 전력 판매 단가 추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재생에너지 전력 현물시장의 이달 평균 판매 단가가 1년 만에 1kWh당 120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판매 단가 회복세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에도 유가상승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력발전소의 발전비용 증가로 전력시장 도매가격이 오른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업계는 전력 현물시장의 신재생에너지 단가 상승으로 내달 입찰 예정인 올해 상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9일 전력거래소의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신재생에너지 통합 가중평균 판매단가는 1kWh당 123.65원으로 나타났다. 전력 현물시장의 신재생에너지 판매단가는 전력시장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을 더한 것이다. 이달 신재생에너지 평균 판매단가는 최근 유가 오름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됐고 당분간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1kWh당 120원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3월 신재생에너지 단가 1kWh당 125.90원 이후 처음으로 120원대를 회복하게 된다. 재생에너지 단가는 지난해 11월 1kWh당 84.57원으로 3월 125.90원 대비 무려 32.8%(41.33원) 하락해 지난해 최저치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저점을 찍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최근 1년간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달 들어 이날 현재까지의 평균 단가 1kWh당 123.65원은 지난해 11월보다 46.2%(39.08원) 상승했다. 한 마디로 4개월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간 널뛰기를 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단가 120원대 회복을 눈 앞에 둔 것은 SMP가 오른 영향이 크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재생에너지 평균 판매 단가 1kWh당 123.65원은 SMP 84.39원과 REC 39.26원으로 구성됐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SMP 평균 단가 1kWh당 84.39원은 지난해 11월 49.80원과 비교하면 무려 69.4%(34.59원)나 상승했다. REC 가격도 이달 들어 이날까지 평균 1kWh당 39.26원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34.77원보다 12.9%(4.49원) 뛰었다. 다만 REC 가격 오름 폭은 SMP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낮다.

최근 SMP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유가 급등으로 풀이된다. 전력거래소는 SMP는 LNG 가격에 따라 움직이고 LNG 가격은 국제유가와 연동돼 있다고 설명한다. SMP는 전력수요에 따라 발전하는 발전기 중 가장 비싼 가격의 발전기 발전비용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데 주로 LNG 발전이 이에 해당한다. 국제유가가 상승해 LNG 발전비용이 올라가면 SMP도 상승한다. 세계 3대 유종 중 하나인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3월 배럴당 22.7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NG 발전사들은 SMP가 올라 전력 판매 수익은 증가하지만 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LNG 가격도 올라 발전 비용 부담도 함께 진다. 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은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가 없어 유가 상승으로 SMP가 올라도 연료 비용 부담 없이 수익만 늘어 혜택을 보는 구조다.

태양광 업계는 이번 신재생에너지 단가 상승이 다음달 입찰 예정인 한국에너지공단의 상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번 계약하게 되면 20년간 고정가격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RPS 고정가격계약은 발전 공기업 등의 신재생에너지 구입 수요를 모아 에너지공단이 태양광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공급 경쟁 입찰을 통해 체결하는 구조다. 업계는 현물시장 가격이 낮으면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제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평균 가격은 1kWh당 143.6원으로 최근 2년 동안 14% 하락해왔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 1월 처음 실시한 자체 수요물량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낙찰된 평균 단가는 1kWh당 129.2원으로 지금의 현물 가격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기도 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SMP는 올랐지만 REC 가격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여전히 낮다"며 "SMP는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REC 가격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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