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가상승에 발전 단가 코로나 이전 회복…7년만 전기요금 인상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3.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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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고지서(왼쪽)와 원유시추시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유가 상승으로 계통한계가격(SMP)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전력이 발전소로부터 구매하는 전력가격인 SMP가 발전 연료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유가의 최근 상승세에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SMP는 최근 4개월 새 무려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의 유가연동제 도입 이후 처음 이루어지는 2분기 전기요금 조정 때 전기요금 인상이 유력하다.

전기요금이 이번에 오를 경우 이는 7년만의 일이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통합 가중평균 SMP는 1kWh당 84.27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19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통합 가중평균 SMP는 1kWh당 84.54원이었다. 아직 올해 3월 한 달 평균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1월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6일 ‘2021년 국제 원유 시황과 유가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보급 효과 크고 세계 경제와 석유수요 예상보다 빠르다면 두바이 유가가 올해 평균 65.42달러로 지난해보다 55%(42.2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 유가는 최근 6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통합 가중평균 SMP 1kWh당 84.27원은 지난해 최저였던 11월 49.80원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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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두바이유가와 SMP 변화 추이.

◇ 연료비 연동제 도입으로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한전은 지난해 12월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해 전기요금에 연료비가 반영되도록 전기요금제도를 개편했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1kWh당 3원 인하한 바 있다. 지난해는 저유가로 9월 통합 가중평균 SMP는 1kWh당 55.94원 △10월 50.39원 △11월 49.80원 △12월 67.14원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연료비 연동제 도입에도 국제유가 변동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1분기 유가가 상승하면서 이달 말 2분기 전기요금 조정 때 유가 인상분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도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됨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2분기 전기료 인상 이야기가 계속 나오자 "2분기 전기료가 현재로선 오른다, 안 오른다 단정할 수 없다"며 "2분기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검토 후 오는 20일 이후 관련 사항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SMP 상승 발전업계 수익↑

SMP에 영향을 많이 받는 화력발전업계는 한전이 발전업계에 지급하는 정산단가를 조절하는 정산계수 조정 움직임까지 있어 올해 실적 호전 예상된다. 다만 발전 공기업들은 한전공대 설립과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 에너지 관련 주요 국정과제 수행에 부담도 커져 큰 폭의 실적 향상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SMP가 올랐지만 그만큼 유가도 상승했기에 발전에 드는 비용도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도 SMP 상승으로 발전 수익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가격은 여전히 주춤하고 있다. REC 가격이 낮으면 정부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REC 가중치를 높게 받는 수소연료전지나 해상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REC 가중치가 높을수록 같은 전력을 생산해도 REC 발급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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